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그룹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KB스타터스’를 통해 현재까지 255개의 육성기업을 발굴·선정했다. 계열사와 육성 기업 간 누적 업무제휴 건수는 312건으로 집계됐다.
그룹 CVC 펀드 등 그룹 내 계열사 투자 인프라를 활용해 육성 기업을 대상으로 집행된 누적 투자 금액은 2090억원 수준이다.
KB금융은 현재 민간 벤처 모펀드 결성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자산운용이 펀드 결성을 위한 조직 구성과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펀드는 지주 계열사들이 출자하고 KB자산운용이 위탁을 맡는다.
양종희 회장은 최근 벤처캐피탈(VC) 자회사인 KB인베스트먼트의 변화도 시도하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로 송영석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를 선임했다.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지난 2018년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김종필 전 대표는 7년 만에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송 신임 대표는 1969년생으로 서울대 임산공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TG벤처(현 큐캐피탈파트너스)에 합류하면서 벤처캐피탈리스트의 길을 걸었다. 이후 아이원벤처캐피탈(현ES인베스터)를 거쳐 2006년 KB인베스트의 벤처1본부 수석 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벤처투자그룹 본부장을 맡다가 2022년 리스크관리부문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CRO를 역임했다. 업계에서는 송 대표 선임을 두고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전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힌 후 KB금융은 차기 수장 후보로 외부 인사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진다. 예상을 깨고 내부 인사를 깜짝 발탁한 데 대해 업계는 KB인베스트먼트가 안정적인 경영 기조로 전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는 김 전 대표 시절 공격적으로 펀드를 결성하며 외형을 확장해왔다. 앞으로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 안정적인 성장을 추진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 전 대표는 2017년 취임 당시 4000억원대였던 총 운용자산(AUM)을 3조원까지 확대했다. KB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말 기준 관리 자산(약정 기준)은 3조32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조7323억원) 대비 21.5% 증가한 수준이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