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지난해 매출은 3조8682억원으로, 전년(2조7809억원) 대비 무려 39.1%나 올랐다. 영업이익도 4607억원으로, 전년(2714억원)보다 69.5%나 성장했다. 불경기가 지속하면서 저가 브랜드 수요가 폭발했는데, 중소 뷰티 브랜드가 80% 이상을 차지하는 올리브영 매출도 덩달아 뛰었다. 특히 지난해 올리브영 상위 10개 브랜드 중 7개는 중소 브랜드에서 탄생했다. 그중 클리오, 라운드랩은 올리브영에서만 매출 1000억원을 올렸다.
올리브영은 2019년부터 자사 구매 데이터를 토대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을 ‘올리브영 어워즈’ 대표 상품으로 선정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22년 7월1일부터 2023년 6월30일까지 1억5000만 건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중 소비자들 관심도가 높은 12개 카테고리 1위 제품을 살펴봤다. 전반적으로 비건 계열 저자극 화장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스킨·토너’에서는 ‘라운드랩 1025 독도 토너’가 이름을 올렸다. 이 제품은 지난 2020년부터 ‘올리브영 어워즈’ 4년 연속 왕좌를 차지했다. 울릉도 해양심층수 미네랄 성분을 원료로 한다. 칼슘, 마그네슘, 아연 등 피부에 유익한 각종 미네랄도 함유했다. 여기에 판테놀, 알란토인, 베타인 등 피부 진정에 효과적인 성분도 넣었다.
‘크림’에서는 ‘닥터지 레드블레미쉬 클리어 수딩 크림’이 뽑혔다. 민감성 피부를 촉촉하게 하고, 100시간 보습력을 지닌다. 24시간 내 수확한 병풀에서 시카 성분을 추출했다. 마스크나 열, 외부 자극 등 다양한 요인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준다. 2016년 출시 후 현재까지 2000만개나 판매됐다.
‘스킨푸드캐롯 카로틴 카밍 워터 패드’는 올리브영 어워즈 ‘패드’ 부문 2년 연속 1위를 지켰다. 당근씨 오일에서 자연 요법인 찜추출법으로 뽑아낸 베타카로틴 성분을 함유했다. ‘민감성패널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피부를 부드럽고 촉촉하게 관리해준다. 한국비건인증원에서 비건 인증도 받았다.
‘클렌징’에서는 ‘마녀공장 퓨어 클렌징 오일’이 소비자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 제품 역시 3년 연속 올리브영 어워즈 클렌징 부문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피지, 블랙헤드, 메이크업 잔여물들을 저자극 성분으로 제거한다. 아르간커넬오일, 돌콩오일 등 식물성 보습 성분을 넣어 독일 더마 테스트도 완료했다.
여름을 앞두고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썬케어’에서는 ‘라운드랩 자작나무 수분 선크림’이 왕좌에 올랐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기록이다.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 수액에는 아미노산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촉촉하게 가꿔준다. 또한, 10시간가량이나 강력한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다. 스마트폰, 모니터, TV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도 보호해준다.
‘마스크팩’에서는 ‘메디힐 티트리 에센셜 마스크’가 5년 연속 이변 없이 최강자임을 각인시켰다. 티트리에 바이옴을 더한 것으로, 유분은 줄이고 수분을 채운 것이 특징이다. 메디힐이 독점 개발한 특허 성분 ‘하이드로디퍼’로 피부 필수 보습 인자를 담았다. 마스크팩 시트도 대나무에서 추출해 에센스 성분을 가득 머금었다.
‘맨즈케어’는 ‘아이디얼 포맨 퍼펙트 올인원 밀크’가 인기 제품에 등극했다. 이 제품도 ‘올리브영 어워즈’ 5년 연속 맨즈케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바이오워터’와 ‘퍼펙트 모이스트’, ‘펩타이드 콤플렉스’ 등 세 가지 배합 성분으로 남성의 푸석한 피부를 보호한다. ‘피부 탄력 개선 효과 시험’과 ‘피부자극 테스트’ 등도 거쳤다.
‘샴푸’의 경우 탈모를 우려하는 소비자들 니즈를 파악한 ‘라보에이치 탈모증상완화 샴푸’가 인기를 끌었다. 프리바이오틱스 성분이 약해진 두피 장벽을 강화하고, 모근과 두피 등을 보호한다. 실제로 이 샴푸 사용 후 6주 만에 탈모가 67%나 감소했다고 한다. 타르색소나 실리콘오일 등 7가지 유해 성분도 넣지 않았다.
‘바디로션’에서 ‘일리윤 세라마이드 아토로션’이 1위에 올랐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1000만개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 제품이다. 특허 받은 세라마이드 캡슐을 원료로 해 민감성 피부에 적합하다. 파라벤이나 동물성 원료와 같은 특정 성분 8가지를 넣지 않았다. 100시간 넘게 수분을 유지해준다.
‘핸드케어’는 ‘카밀 핸드앤 네일 크림 클래식’이 소비자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백색 크림타입 제형으로, 소량으로 오랜 시간 피부를 촉촉하게 가꿔준다. 알로에베라 성분이 있어 진정 효과도 있다. 카모마일과 글리세린 성분도 함유돼 민감성 피부에도 무리가 없다.
‘향수’에서는 ‘포맨트 시그니처 퍼퓸 코튼 허그’가 이번에 첫 ‘올리브영 어워즈’ 대표 상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인위적이지 않은 사람의 살 냄새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부드럽고 포근한 코튼 향이 특징이며, 이불 건조 후 나는 상쾌함을 담아냈다. 향수 잔향도 최대 8시간 지속된다.
‘푸드’ 카테고리에서는 ‘딜라이트 프로젝트 베이글칩’이 1위로 뽑혔다. 갈릭버터, 초코시나몬, 허니버터, 리얼피자 4가지 맛으로 구성했다. 저온 숙성해 오븐에서 구운 담백한 베이글을 얇게 썰었다. 이어 버터를 바르고, 한 번 더 구워내 담백하면서도 바삭바삭한 맛을 구현했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우유에 시리얼처럼 으깨 먹는 등 다양한 시식 방법도 등장한다.
이들 제품은 정가와 무관하게 채널별 할인가가 천차만별이다. 올리브영 역시 ‘2+1’으로 제공하거나 반값 할인을 이어가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할인은 기본적으로 협력사와 협의해 진행한다”며 “MD 픽 상품을 월별 프로모션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 프로모션에 협력사가 참여할지 협의해 할인가를 마련한다”고 했다. 이어 “협력사가 먼저 제안하기도 하고, 올리브영이 세일 기간에 맞춰 할인가를 협의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부연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