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데이터(KCD) 매출 추이./ 표 = 홍지인 기자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CD의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646억원) 대비 113.6% 증가한 1380억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2021년 매출 68억원에 비해서는 20배 이상 늘어났다.
매출이 성장함과 동시에 내실은 더욱 단단해졌다. KCD의 영업손실률은 2022년 48%에서 지난해 16%로 1년만에 3분의 1로 축소됐다. 이 역시 2021년(382%)과 비교하면 25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
KCD가 2년 만에 외형을 큰 폭으로 성장시키고 내실을 다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캐시노트’가 있다. ‘캐시노트’는 KCD가 2017년 5월 출시한 경영 관리 서비스다. 소상공인이라면 누구나 매일 확인하는 장부 기능에서 시작해, 사업자를 위한 맞춤 금융, 사업자 전용 장터(B2B 마켓), 소상공인 지원 정책 정보, 사장님 전용 커뮤니티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했다.
다양한 서비스로 소상공인업계 내 이름을 알린 ‘캐시노트’는 2024년 4월 기준 약 140만 사업장에 도입됐다. 국내 자영업자가 550만명으로 추산되므로 자영업자 4명 중 1명은 캐시노트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KCD 공동체사와 함께 보면 약 200만 사업장에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KCD는 현재 KCD를 포함해 6개의 KCD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다. KCD공동체는 ▲사업자 대상 정부 정책 및 지원사업 안내 ‘한국비즈커넥트’ ▲포스(POS) ‘아임유’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한국평가정보’ ▲최적의 고객 경험 제공 ‘한국사업자경험’ ▲밴(VAN)사 ‘한국결제네트웍스’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캐시노트 플러스 멤버십’은 매출 증가를 이끌고 있다. 시노트 플러스 멤버십 서비스는 2024년 4월 현재 월 1만6500원에 이용 가능한 구독형 서비스로, 사업의 모든 순간에 보탬이 되는 혜택을 한데 모아 제공하고 있다.
2023년 3월에는 가입 사업장이 1000 곳에 불과했으나 1년 만에 1만 곳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서비스 매출은 258억원에서 957억원으로 3.7배 증가했다. 증가세를 감안하면 올 연말까지는 10만 곳 넘는 사업장이 캐시노트 플러스 멤버십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캐시노트’의 이와 같은 성장세에 KCD의 기업가치도 고속성장하고 있다. KCD의 기업가치는 2018년 500억원을 시작으로 2019년 2000억원, 2020년 3000억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2022년에는 1조1000억원까지 끌어올리며 창업 6년만에 유니콘 기업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지난해에는 뉴욕 소재 사모펀드인 모간스탠리 택티컬밸류(MSTV)로부터 1000억원 투자 유치를 성공하며 약 10억 달러(1조3000억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이사
지난해 진행한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한국신용데이터는 동네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들을 위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 회사다”며 “사장님들이 가게를 시작하고 운영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캐시노트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지향하는 목표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캐시노트 서비스가 대부분의 동네 가게 사장님들이 쓰는 서비스로는 자리를 잡았다”며 “한국신용데이터가 지금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캐시노트 서비스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의 종류를 늘려나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김 대표의 비전과 캐시노트의 성장세에 KCD 투자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KCD의 관계자는 “KCD는 현재도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다수의 투자 문의를 받고 있으며, 연내 추가로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자회사인 한국평가정보가 기업은행, 대구은행 등으로부터 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김동호 KCD 대표는 “2017년 출시한 캐시노트가 서비스 출시 7년 만에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소상공인 사장님들이 매일 쓰는 국민앱으로 자리 잡았다”며 “소상공인 국민앱을 서비스하는 회사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소상공인 여러분이 마주하는 사업의 모든 순간을 더 쉽고, 더 빠르고, 더 똑똑하게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