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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진옥동·함영주·임종룡, 사내이사 구성 ‘각양각색' [금융 이사회 줌人 (1)사내이사]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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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4-08 00:00 최종수정 : 2024-04-09 17:09

KB·신한금융, 회장 ‘사내이사’-은행장 ‘비상무이사’ 체제
하나, 3인 사내이사 전환…우리, 임종룡 원톱 구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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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진옥동·함영주·임종룡, 사내이사 구성 ‘각양각색' [금융 이사회 줌人 (1)사내이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주요 금융지주는 올해 이사진 수를 늘리고 여성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다양성을 확보하는 등 이사회 재편에 나섰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주문과 이를 이행하기 위해 수립한 로드맵에 맞춰 이사회 선진화 움직임은 앞으로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한국금융신문은 사내·사외이사 구성부터 여성 비율, 보수 책정까지 총 4회에 걸쳐 금융지주 이사회를 분석한다. <편집자 주>

4대 금융지주는 올해 하나금융을 제외하면 사내이사·비상임이사 구성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하나금융의 경우 사내이사 3인 체제를 구축하며 지배구조 안정성을 높였다. 우리금융은 유일하게 은행장을 이사회에 참여시키지 않으며 회장 원톱 구도를 강화했다.

7일 한국금융신문 이사회 인물뱅크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취임한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사내이사로, 이재근닫기이재근기사 모아보기 KB국민은행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재근 행장은 지난 2022년 1월 국민은행장으로 취임한 뒤 같은 해 3월부터 지주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달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 재선임에 성공해 임기가 1년 더 연장됐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사내이사인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회장과 함께 정상혁닫기정상혁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이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정 행장은 지난해 2월 신한은행장에 오른 후 3월 지주 기타비상무이사에 올랐다. 임기는 2025년 3월까지 2년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에 정기적으로 출근하지 않는 비상근 등기임원이지만 이사회 구성원으로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하며 사업 경영이나 전략에 대해 조언하는 등 일종의 조력자 역할을 한다.

주요 은행 금융지주에서는 대부분 은행장이 지주 비상임이사 또는 기타 비상무이사를 맡아왔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올해 비상임이사를 없애는 대신 사내이사 수를 늘렸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말 주총에서 신규 사내이사로 이승열닫기이승열기사 모아보기 하나은행장,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를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하나금융은 그룹 내 자회사 중 자산규모를 고려해 은행과 증권사 CEO를 사내이사로 발탁했다. 이 행장은 지난해 3월 임기 2년의 하나금융 비상임이사로 선임됐으나 최근 중도 사임한 바 있다.

이 행장과 강 대표가 사내이사로 합류하면서 하나금융 사내이사는 기존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 회장 1인 체제에서 3인 체제로 전환됐다. 하나금융 사내이사가 3명이 된 것은 지난 2018년 3월 이후 6년 만이다.

2016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는 당시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회장과 김병호·함영주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번 사내이사 개편은 하나은행장과 하나증권 대표를 지주 경영에 참여하고 상법상 책임도 지는 등기이사(사내이사)로 배치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려는 복안이다.

하나금융이 지난해까지 운영해 온 부회장직이나 올해부터 도입한 부문 임원 체제 모두 법적인 경영책임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 행장과 강 대표는 계열사 CEO와 지주 사내이사를 겸직한다. 사내이사는 비상임이사와 달리 지주 내에서 직책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 소재도 분명히 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부문장 체제를 이은형닫기이은형기사 모아보기·강성묵 2인에서 이승열 행장까지 3인으로 전환했다. 이 행장에게는 그룹 미래성장전략부문장·그룹브랜드부문장 직책이 부여됐다. 박성호닫기박성호기사 모아보기 전 부회장이 담당했던 미래성장전략 부문과 이은형 부문장이 맡았던 브랜드 부문을 이어받았다.

이은형 부문장은 그룹 글로벌·ESG부문장을, 강성묵 부문장은 기존 그룹 손님가치부문(개인금융·자산관리·CIB·지원)장을 맡는다.

사내이사 개편으로 하나금융 경영승계 구도도 한층 뚜렷해졌다. 지난 2022년 하나금융 수장으로 오른 함 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내년 1월 전후로 진행될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CEO를 결정하게 된다.

이 행장과 강 대표가 핵심 계열사 CEO 역할에 더해 지주 사내이사로 그룹 경영에 참여하면서 경영 능력을 직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상시 후보군 육성을 통해 향후 경영승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잡음을 차단하고 보다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함 회장 역시 과거 김정태 회장, 김병호 부회장과 함께 지주 사내이사를 지내다 회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CEO 유고 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 지배구조 안정성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은 정관에서 대표이사 유고 시 비상계획으로 등기임원, 직급순, 선임일 순으로 직무대행 순위를 정해두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주총에서 비상임이사 선임 안건을 다루지 않았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지주 이사회에 합류시키지 않으면서 임종룡 회장 원톱 체제를 강화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 이사회에는 임종룡 회장만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고 다른 사내이사나 비상임이사는 따로 없다. 4대 금융지주 중 은행장이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우리금융은 2019년 지주 설립 당시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해 사내이사 1인 체제로 출발했다. 이듬해 이원덕 당시 수석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추가됐고 2022년 3월 이 수석부사장이 우리은행장으로 선임되면서 비상임이사로 이동했다. 지난해 7월 이 전 행장의 사임으로 비상임이사 자리는 다시 공석이 됐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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