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구 삼성증권 삼성타운금융센터 영업지점장이 57억원에 근접한 보수 총액으로 '연봉킹'을 기록했다.
증권사 CEO(최고경영자)의 보수를 초월하는 과장급, 부장급도 대거 나왔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로 고액 연봉자들이 사라진 자리를 채권, 파생 트레이더들이 채우며 보수 상위 대열에 올랐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자기자본 상위 26곳 증권사(12월 결산 기준)의 2023년 사업보고서(당해년도 직위 기준)를 종합하면, 강정구 삼성증권 삼성타운금융센터 영업지점장의 2023년 보수 총액은 56억9400만원이었다. 이 중 상여(성과급)가 56억800만원에 달한다.
특히, 이번에 증권업계 CEO들의 보수 총액에 퇴직소득이 대거 반영됐다는 점에서, 강 지점장이 실질적인 최대 연봉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강 지점장에 대해 "글로벌 시장 트렌드 변화에 대한 선도적인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국내외 유망산업 및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제안 등을 통해 고객수익률 증대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앞서 강 지점장은 2022년에도 36억9400만원의 고액 보수를 받은 바 있다.
이어 윤태호 다올투자증권 과장도 채권 및 CP(기업어음) 등의 중개 업무를 주축으로 해서 2023년에 42억500만원의 고액 연봉을 기록했다. 윤 과장은 성과 상여금으로만 41억4000만원을 수령했다.
이호근 SK증권 구조화금융1팀장(이사대우)도 2023년 37억9900만원의 연간 보수를 수령했다. 영업직군 IB제도에 근거한 수익배분 가운데 상여가 36억60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통상 보수 중에서 성과급은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서 복수 회차로 나누어 지급한다. 한 해 성과급에서 이연분이 포함돼 있다.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부회장(48억2700만원), 최승호 NH투자증권 부사장(31억6100만원), 정상근 현대차증권 부사장(21억6400만원) 등의 보수 총액에는 퇴직소득 비중이 컸다.
김우형 하이투자증권 부장도 2023년 총 28억7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는데, 이 중 상여가 27억5700만원이다.
정원석 부국증권 부장도 지난해 총 보수액이 21억9400만원인데, 역시 성과급 상여가 21억800만원에 달한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부장(21억3800만원)도 선물옵션 운용 실적 등에 따라 보수를 수령했는데, 역시 성과급이 20억3500만원으로 대부분이었다.
이준규 한양증권 FICC(채권, 외환, 상품)세일즈센터장은 2023년 연간 28억2000만원의 보수가 책정됐고, 이 중 27억6900만원이 상여다.
유지훈 상상인증권 FICC본부장도 성과급(23억3700만원)을 주축으로 지난해 총 24억3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또 하이투자증권에서는 남재용 채권Ⅰ본부장(전무)가 21억5600만원, 박춘식 채권Ⅱ본부장(상무)가 21억2400만원의 보수 총액을 기록했다.
반면, 부동산 금융 관련해서도 2023년 기준 안재우 BNK투자증권 부동산투자본부 상무는 26억5300만원, 방창진 한국투자증권 PF그룹장(전무)는 23억300만원 등을 수령했다.
아울러 2023년에는 증권사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 순위에서 '2억 클럽'이 사라졌다. 지난 2022년에는 BNK, 부국, 메리츠 등 3곳 증권사의 연봉이 2억원을 넘었던 바 있다.
금감원 사업보고서 등 공시를 종합하면, 2023년 증권사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 1위는 부국증권(1억9400원)이었다. 이어 메리츠증권(1억8300만원), 삼성증권(1억4500만원), BNK투자증권(1억3900만원), 한국·NH·다올투자증권(1억3800만원) 순이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