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4일 오전10시 서울사옥에서 정은보 이사장 주재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및 향후 주요 추진일정을 소개하고 현장의견을 청취하고자 한국시장을 대표하는 코스피 상장기업 11사를 대상으로 '대표기업(자산총액 10조원 이상)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앞줄 왼쪽 네번째)과 참석인사 모습. / 사진제공= 한국거래소(2024.04.04)
이미지 확대보기기업들은 기업 밸류업에 대한 정부, 유관기관의 지원이 지속적이고 일관된 정책 기조로 유지될 필요가 있으며, 세제 지원 방안이 중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은보닫기정은보기사 모아보기)는 4일 정은보 이사장 주재로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대표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시장을 대표하는 코스피 상장기업 11개사가 참석했는데, 구체적으로 미래에셋증권(금융업), 삼성전자(전기전자), KT(통신업), KT&G(제조업), 코리안리(금융업), 현대자동차(운수장비), BNK금융지주(금융업), CJ제일제당(음식료품), KB금융(금융업), LG화학(화학), NAVER(서비스업)이다.
거래소는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유관기관 합동으로 발표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및 향후 주요 추진일정을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는 기업의 건의 사항 등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우리나라 상장기업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해외 경쟁업체와 비교할 때 자본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다"며 "금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하여 우리 기업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이사장은 또한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신 대표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여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에 반영할 것이다"며 "동시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대표기업들이 선도적으로 참여하여 마중물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대표기업들은 기업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 방향에 대해 대부분 공감하고 가이드라인 마련 및 인센티브 제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관투자자 참여, 인센티브 확대, 이사회 역할, 자율공시 등과 관련하여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기업들은 "기업 밸류업에 대한 정부·유관기관의 지원이 단기적인 관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이고 일관된 정책 기조로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대표기업들은 "기업가치 제고 우수기업의 밸류업 지수·ETF(상장지수펀드) 편입 및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 참여 확대를 통해 기업 밸류업과 투자 사이에 선순환이 구축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기업들은 "기업 밸류업에 있어서 이사회의 역할과 관련하여, 과도한 부담은 형식적 참여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자율성을 부여하여 적극적·실질적 참여가 이루어지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고, "기업들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적으로 공시함에 있어 공시 관련 부담, 예컨대 불성실공시 가능성을 완화하여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기업들은 "정부가 마련 중인 세제지원 방안이 중요한 인센티브로 작용할 것이므로, 기업과 투자자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세제혜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은보 이사장은 “한국거래소 자체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하여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자발적인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대답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대표기업 간담회를 통해 수렴한 의견을 기업 밸류업 자문단에도 전달해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제정 및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세부사항 설계시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이번 대표기업 간담회를 시작으로, 4월 셋째 주 중견기업, 넷째 주 성장기업 릴레이 간담회를 개최해서 다양한 기업의 의견을 수렴한다. 또 거래소는 가이드라인이 공표된 5월 이후에는 지역별 설명회를 개최하여 제도를 적극 홍보하고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