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4 울트라./사진 = 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중국에서는 전월대비 점유율이 오히려 하락했고, 인도에서는 평행선을 그렸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는 한정판 갤럭시 S24시리즈를 선보이는 한편, 인도에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 공을 들였으나 두 시장에서 모두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2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하나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월 중국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은 0.7%에 그쳤다. 1월 31일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에도 불구하고 1월 점유율(0.8%) 대비 0.1%p(포인트)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의 미국, 유럽 흥행으로 2월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으나, 중국 시장 결과는 다소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중국시장에서 특유의 '애국소비'와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로 고전을 면치못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까지만 해도 20%대 점유율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였지만 2016년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태와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에 2018년 이후 점유율 1%대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초의 온디바이스 AI스마트폰 갤럭시 S24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 재도전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 한정으로 ‘12GB램’ 갤럭시 S24 기본형을 내놓았다. 국내 포함 다른 시장에 출시된 갤럭시 S24 기본형은 8GB램이 탑재됐다. 고성능 램을 선호하는 중국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중국판 갤럭시 S24시리즈에는 바이두 AI ‘어니봇’이 탑재됐다.
그러나 갤럭시 S24 시리즈도 최근 중국업체들이 점유율을 높이며 경쟁이 격화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기를 못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지켜왔던 애플도 화웨이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2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비보(VIVO)가 점유율 18%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비보가 출시한 S18, X100 시리즈의 호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너(Honor), 샤오미(xiaomi)가 각각 16%, 15%로 뒤를 이으면서 1~3위 모두 중국 업체 들이 차지했다.
인도시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샤오미는 2월 점유율 20%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기록했고 2위도 중국의 비보가 차지했다. 3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점유율 18%로 1월(18%)와 동일했다.
1월 갤럭시S24 인도 사전판매에서 3일만에 주문량이 25만대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모았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애국소비로 인해 어려움을 겪자, 인도시장을 을 대체시장으로 낙점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인도시장에서 철저한 현지화와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앞세워 중국 업체에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박종범 삼성전자 서남아총괄 부사장(CEO)은 "인도 소비자가 삼성을 인도 브랜드로 인식하도록 로컬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며 "현지 제조, 현지 마케팅, 현지화 기능과 제품 등이 모두 포함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시장 점유율 18%로 샤오미(17%)를 누르고 6년만에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업체들도 AI스마트폰에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상하이무역관은 트렌드 보고서에서 “화웨이, 오포, 아너 ,샤오미, 비보 등 중국산 스마트폰 업체들도 생성형AI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개발하는데 사력을 다하고 있으며 앞다퉈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메이주는 향후 3년 동안 AI폰 개발을 위해 기존 스마트폰에 대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오포도 올해를 ‘AI폰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아너는 지난달 25일 시선 추적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매직 6 프로‘를 출시했고, 같은 날 샤오미도 AI기능이 대폭 강화된 ‘샤오미 14’를 선보였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