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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 “주식 강세장, 비관서 태어나 회의 속 성장…나는 낙관론자”

전한신 기자

pocha@

기사입력 : 2024-04-01 00:28 최종수정 : 2024-04-01 09:42

“올해는 ‘실적 장세’…삼성전자 수혜 전망”
“밸류업 프로그램, 세제 혜택 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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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1년생 /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 덴버대학교 MSF 학위 / 1994~1999 대유투자자문 투자자문부 조사역 / 1999~2003 신한자산운용 주식운용팀 과장 / 2003~2005 KTB자산운용 투자공학팀 선임매니저 / 2005~2008 한화자산운용 주식운용부 팀장 / 2008~2010 제일저축은행 자금운용부 부장 / 2010~2021 인피니티투자자문 CIO / 2021~ 체슬리투자자문 대표이사

△ 1971년생 /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 덴버대학교 MSF 학위 / 1994~1999 대유투자자문 투자자문부 조사역 / 1999~2003 신한자산운용 주식운용팀 과장 / 2003~2005 KTB자산운용 투자공학팀 선임매니저 / 2005~2008 한화자산운용 주식운용부 팀장 / 2008~2010 제일저축은행 자금운용부 부장 / 2010~2021 인피니티투자자문 CIO / 2021~ 체슬리투자자문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주식시장의 강세장은 비관 속에서 태어나 회의 속에서 자라나는 법입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비관적인 시장을 찾아다닌다’던 ‘월가의 신화’ 존 템플턴처럼 나 역시 대한민국 최고의 강세론자가 아닌, 대한민국 최고의 낙관론자로 생각합니다.”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이사가 ‘투자 전문가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이 무엇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던진 화두다.

박 대표는 증시의 가장 큰 호재를 ‘주식 가격이 저렴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비관적일 때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며 “지난해에도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란 시장의 전망에 역행해 강세장이 연출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개인이 혼자 주식시장에 투자해 돈 벌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며 “현재의 시장이 강세장인지 약세장인지, 실적 장세인지 유동성 장세인지 등에 관한 정확한 분석이 어려운 만큼, 전문가들과 충분한 상담을 거쳐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증시, ‘실적 장세’ 전개될 것…삼성전자 주목해야
박세익 대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글로벌 증시가 ‘실적장세’ 흐름을 보일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내 종목 중 ‘삼성전자’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연말 증권가에서 올해 코스피 지수 전망치를 최저 1900선으로 제시한 것 관련 “지난해 글로벌 경기를 살피던 시장 전문가들이 올해 증시 전망을 부진한 기조를 이어가다가 하반기나 내년쯤 회복된다고 전망하고 있다”며 “변동성의 가장 큰 요소로 미국 대선을 꼽았지만, 통상, 대선이 있는 해에는 정부가 경기를 죽이는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주식시장에 지나친 거품이 낀 경우, 지난 2000년, 2008년 사례처럼 대선 일정이 이를 깨기도 한다” 며 “최근 단기간 급등에 따른 ‘버블’ 논란이 일어난 ‘매그니피센트7’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 수준으로 과거 닷컴버블 당시 200배를 넘어섰던 시스코의 PER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아 지나치게 거품이 끼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세익 대표는 “지난 2022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를 잡고자 금리를 인상한 탓에 거품이 끼지 않았다” 며 “최근 주가 상승 종목들은 모두 철저하게 ‘실적’때문에 오른 것이다. 따라서 현재는 합리적 ‘실적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실적 장세에선 유망 섹터나 종목을 함부로 전망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 장세에선 철저하게 실제 실적이 시장 전망치보다 잘 나오는 섹터와 종목을 집중투자해야 한다”며 “유망 섹터를 함부로 예단해 투자하는 경우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해 폭락했던 것처럼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세익 대표는 “다만, 반도체의 경우 실적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확실한 섹터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반도체 기업들은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과잉 재고 문제로 실적이 하락했지만, 최근 중국의 핸드폰 시장이 화웨이 ‘메이트60’ 시리즈 흥행을 기점으로 회복중이다. 인공지능(AI) 시대 개화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도 급증하고 있어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박대표는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해이다”며 최근, 미국 정부가 ‘TSMC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정책’을 펼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TSMC의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에서 약 60%대를 보이며 기술적으로도 가장 앞서있는 삼성전자에게 올해가 기회란 것이다.

실제 TSMC에 최첨단 칩 대부분을 의존하는 엔비디아의 경우 최근 삼성전자의 HBM을 테스트 중인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기대가 크다”고 언급했다.

박세익 대표는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에 따른 보조금을 받게 되는 점도 호재로 작용한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173억달러를 투자해 텍사스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중이다. 시장에서는 미 상무부가 삼성전자에 60억달러(약 8조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할 것으로 본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2조원으로 여기에 8조원의 보조금이 추가된다면 지난해 영업익(5조5700억원)보다 6배 이상 뛰게 된다.

박 대표는 “최근 삼성전자는 AI폰 갤럭시S24를 출시한 이후 중국 소비자 사이에서 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파운드리 점유율 확보, 갤럭시S24 판매 호조 가능성 등 아직 시장에서 인지하지 못하는 삼성전자 기업가치의 변화가 결국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전망했다.

연준 금리인하, 주식 매수의 ‘신호탄’ 될 것
박세익 대표는 올해 금리 인하가 본격회 되면 글로벌 주식시장에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한다고전망했다.

그는 최근의 상황을 물가를 잡고자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한 1980년대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당시 연준 의장이인 폴 볼커는 오일쇼크발(發) 스태그플레이션을 잡고자 기준금리를 20%까지 높였다.

박 대표는 “최근 20년 사이 ▲2004년~2006년 ▲2015년~2018년에는 보험성으로 금리를 올렸다. 이때는 경기가 좋다보니 주식시장도 좋았다”며 “모든 자산은 금리와 함수관계를 보인다. 1980년대에는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다 보니 자산 가격이 급락했다. 지난 2022년 미 연준이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자 주가가 급락한 상황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1980년대 당시의 주가 흐름을 살피면 1980년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25.7% 올랐다. 1981년 리세션(경기 침체)을 맞았을 때는 9.7% 하락했다. 금리인하를 시작한 1982년 하반기 미국의 실업률은 10%를 돌파했지만, 지수는 14.7% 올랐다. 1983년에도 17% 상승했다.

박세익 대표는 “올해 6월부터 금리를 3번에서 5번 낮추는 동안 주가 하락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며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금리를 9차례 인상한 후 2019년 세 차례 금리를 인하했을 때도 S&P500은 28.8% 올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다만 닷컴버블이 무너졌던 2000년 말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 코로나 시기에는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시장에서 금리 인하를 하나의 하드랜딩 신호로 보았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처럼 하드랜딩에 대응하는 금리인하는 무조건 탈출 신호디” 며 “현재와 같이 물가가 잡힌 상태에서 단행하는 금리인하는 탈출이 아닌 주식을 더 사야 하는 ‘신호탄’이 된다”고 강조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정부 노력·기업 동참·기관투자자 감시 동반돼야
박세익 대표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정부의 노력과 기업의 동참,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4일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으로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사 책임원칙)’를 7년 만에 개정한다고 밝혔다. 기관투자자들이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에 적극 동참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현재 스튜어드십 코드에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 4곳을 포함해 은행·보험·기관 등 222곳이 가입돼 있다.

박 대표는 스튜어드십 코드가 지난 2017년 도입됐음에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스튜어드십 코드는 이미 7년 전에 도입됐었지만, 그동안 LG화학, 두산, 에코프로, SK이노베이션 등이 물적 분할시 왜 제대로 행사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스튜어드십 코드의 7개 원칙 중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내용이 반영되는 것은 ‘기관투자자는 투자 대상 회사의 중장기적 가치를 제고해 투자 자산의 가치를 보존하고 높일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제3원칙이다.

한국ESG기준원은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며 “투자 대상 회사가 기업가치를 중장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시행·소통하는지 기관투자자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일은 기관투자자가 아닌 경영진이 해야 하는 일이다”며 “기관투자자는 주주가치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사전 감시를 하고 기업이 기업가치를 향상시킬 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적극적인 주권 행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익 대표는 세제 혜택이 강화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대표는 “대주주 입장에서 기업의 주가가 상승 시 많은 세금을 내야하는 부담이 따른다” 며 “특히 주식을 상속받을 때 최대주주 할증 과세에 따라 상속세율은 60%에 달해 기업이 동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박 대표는 “올해 초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에 참석해 상속·증여세 개선 관련 언급을 했는데,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세제 개편이 이뤄지지 않으면 매우 강력한 패널티가 나오기 전까지 밸류업이 힘들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근과 채찍 중 하나를 고르라면 당근을 주는 방안이 좋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넘어설 경우, 상속세를 30% 정도로 낮춰주고 0.5배 미만인 곳은 60% 이상의 세금을 매기는 등 차등적용을 하면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 경우 기업은 시가총액이 높아져 스톡옵션, 인수합병(M&A), 인재 확보도 원활해질 것이다”며 “일반 국민도 연기금의 원활한 투자에 따른 노후 자금 증식이 이뤄져 기업과 국민 모두 윈윈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일각에서 제기하는 주식 관련 세제 개편이 ‘부자 감세’라는 지적에 대해 박세익 대표는 “세제 혜택을 강화하면 PBR이 오를수록 자체적으로 기업가치도 낮추게 돼 세금을 적게 내는 현재보다도 오히려 더 많은 세금을 내게되는 만큼, 부자 감세로 보는 것은 합당치 않다”고 강조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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