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6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신한금융
이미지 확대보기신한금융은 26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주요 안건인 재무제표 결산 및 이사 선임의 건 등을 승인했다.
신한금융은 최영권 전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와 송성주 고려대학교 통계학과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곽수근, 김조설, 배훈, 윤재원, 이용국, 진현덕, 최재붕 등 7명의 사외이사는 재선임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 여성 사외이사는 송성주 신임 이사와 함께 재선임된 윤재원 이사, 김조설 이사까지 총 3명으로 늘어났다.
이사회 의장으로는 윤재원 이사를 선임했다. 윤 이사는 홍익대 경영대 교수로, 한국회계기준원 회계기준위원회 비상임위원과 한국세무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신한금융이 여성 이사회 의장을 발탁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 2010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전성빈 서강대 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신한금융 사외이사 수와 구성은 기존과 같이 유지된다. 신한지주 및 자회사에서 통산 9년의 임기를 채운 성재호 이사와 사임 의사를 밝힌 이윤재 이사는 이날 주총을 기점으로 퇴임했다.
신한금융은 1982년 7월 재일동포 소액주주 341명이 100% 출자해 자본금 259억원으로 설립한 신한은행을 모태로 하고 있다. 창립 이후 재일동포 주주들이 창립 주주로서 단순한 투자자 이상의 역할을 해왔다. 현재 신한금융 지분 15% 내외를 재일동포 주주가 보유 중이다.
진 회장은 취임 후 이사회 정비를 시작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2019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인 IMM PE에서, 2020년에는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EQT프라이빗캐피털(전 베어링PEA)에서 투자를 유치하면서 이들이 추천한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진 회장은 2018년 9명에서 2022년 12명까지 늘어난 사외이사 규모를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다시 9명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 사외이사 구성은 사모펀드 추천 인사 3명, 재일교포 추천 인사 3명,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추천 인사 3명으로 균형을 맞추게 됐다.
올해 들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EQT프라이빗캐피털이 신한금융 지분을 대량 매각하면서 이사회 경영 참여 자격을 잃은 점은 변화되는 부분이다.
두 사모펀드 모두 지분율이 2%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사외이사 추천권을 상실했다. 지난 2020년 주주 간 계약 당시 지분율 4%당 사외이사 1명 추천권을 획득하고, 2% 이하로 지분이 낮아질 경우 추천권을 해지하기로 약정한 바 있다.
현재 사모펀드가 추천한 사외이사는 곽수근 사외이사(IMM PE 추천), 이용국 사외이사(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최재붕 사외이사(EQT프라이빗캐피털) 등 총 3명이다.
사모펀드의 사외이사 추천권은 없어졌지만 신한금융은 사모펀드 추천 사외이사 3명 모두 연임을 추천했다. 다만 사모펀드 경영 참여는 종료되면서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해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진옥동 회장은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올해 신한금융그룹은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명제 앞에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각오로 서 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2024년 전략목표는 '고객중심 일류 신한,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이라고 밝혔다.
그는 “엄격한 내부통제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고객 신뢰를 지키겠다”며 “잠깐의 실수와 방심에도 어렵게 쌓은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기에 모든 임직원이 업의 윤리를 바로 세우고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철저히 소비자 관점에서 업을 바라보며 고객 편의를 높이겠다”며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보다 새로운 금융, 보다 편안한 서비스를 만들어 가고, 회사가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편리함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또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면서 “경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본업의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천상영 신한금융 재무부문장(CFO)도 이날 주총 영업보고에서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와 홍콩 ELS 고객 손실 등 당면한 이슈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한금융은 기말 주당배당금 525원(연간 배당금 2100원)을 결의했다. 시가 배당률은 4.9%다. 이미 지급된 분기 배당금과 자사주 취득·소각 금액을 포함한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36.0%로 전년 대비 6.0%포인트 상승했다.
신한금융은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올 1분기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결정했다. 이를 포함한 주주환원율은 36.3%로 높아진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