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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무슬림 위한 ‘K퍼퓸 키트’ 선보여 [할랄 금맥을 찾다]

손원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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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3-25 00:00 최종수정 : 2024-03-25 08:21

화장품ODM기업 첫 할랄 인증 획득
인니 MZ세대 겨냥해 콘퍼런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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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맥스인도네시아 R&I센터 향료랩

▲ 코스맥스인도네시아 R&I센터 향료랩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는 향수로 무슬림 코끝을 자극한다. 인도네시아 현지 연구소에 향료랩을 신설해 할랄 향수 공략에 나선 것이다.

코스맥스는 인도네시아를 기점으로 할랄 뷰티 트렌드를 소개하고, 새로운 소재나 기술을 개발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중동 ▲남미 ▲인도 ▲아프리카 등 4개 지역을 신흥국 TF로 설정했다. 그중 코스맥스가 가장 공들이는 시장은 단연 중동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6년 국내 화장품 ODM기업 최초로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인 인도네시아 MUI(무이)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았다. 화장품에서 할랄 인증을 받으려면 돼지에서 추출한 콜라겐 성분이나 알코올 성분 글리세인, 계면활성제 등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8000만명이 거주하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다. 그중 약 87%가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이다. 인구 절반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이기도 하다. 인구 구성이 젊은 데다 무슬림이 절대적으로 많다 보니 할랄 인증은 필수다.

또 내수 시장이 매우 크고, 이커머스로의 디지털 전환 속도도 다른 중동권에 비해 빠르다.

코스맥스는 앞서 2011년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세웠다. 기온이 높고 습한 현지 기후를 반영해 가벼운 사용감과 브라이트닝 효과를 갖춘 제품들을 중점적으로 선보였다.

코스맥스가 등록한 할랄 제품 수는 2380여 개에 달한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은 할랄 화장품을 등록했다.

인도네시아 주요 대학과도 산학협력을 구축해 현지 연구개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코스맥스 할랄 뷰티는 프랑스 비건 인증기관인 ‘이브’에서 ‘클린뷰티(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배제한 화장품)’로도 인정받았다.

코스맥스는 나아가 할랄 향수 시장도 두드리고 있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코스맥스 콘퍼런스 2024’를 열어 무슬림을 위한 8개 ‘퍼퓸 키트’를 선보였다.

퍼퓸 키트는 무슬림이 선호하는 강한 향의 플로럴, 프루티 계열로 구성했다.

코스맥스는 매해 콘퍼런스를 주최해 인도네시아 인디 브랜드를 위한 종합 솔루션도 소개하고 있다. 올해는 현지 고객사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식약청(BPOM)과 원료 및 부자재 기업, 투자사 등 300여 명이 참여했다.

인도네시아 향수 시장은 약 7조7000억 루피아(약 6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매해 7.4%씩 성장률을 보여 향수에 대한 무슬림 관심도 뜨겁다.

이에 코스맥스는 프리미엄, 중저가 라인 향수를 대폭 늘리는 등 무슬림 MZ세대를 파고들고 있다. 할랄 시장을 넘어 동남아 전역으로 K향수를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맥스 인도네시아 매출은 858억원으로, 전년 대비 27%나 성장했다. 순이익 역시 269% 오른 56억원을 기록했다. 엔데믹 이후 온·오프라인 신규 채널이 대거 유입되면서 인도네시아 현지 매출도 올랐다. 코스맥스는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에 인기가 높은 선케어 제품이나 유아동 뷰티를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오는 4월 예정된 인도네시아 최대 명절 ‘르바란’을 앞두고 마케팅도 펼치는 중이다. 이웃 국가인 태국도 전년 대비 매출이 32% 올라 중동, 동남아 전역에 순풍이 불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코스맥스는 건강기능식품으로도 할랄 시장을 겨눈다는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인도네시아 진입 장벽은 매우 높지만, 성장 속도와 생활 수준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계속해서 할랄 시장을 공략하겠다"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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