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제시한 여의도 아파트 지구단위계획안 / 자료=서울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지역별 건설수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축 수주는 수도권에선 전년 대비 31.4%가 감소한 6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방에선 29.6% 감소 52조7000억원의 수주액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라는 국내 대표 대형 건설사들이 ‘여의도 한양’ 재건축사업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은 해당 사업장이 지닌 상징성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은 기존 588가구를 최고 56층, 아파트 956가구로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로, '서울의 맨해튼'으로 불리는 여의도의 1호 재건축 사례가 될 가능성이 커 관심이 쏠린다.
통상적으로 도시정비 사업은 랜드마크 단지 하나를 수주하면 인근 단지까지 연달아 수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통한다. 특히 여의도는 지은 지 4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가 서울에서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서울시 역시 지난해 여의도를 금융중심지구로 고밀 개발하기 위해 지구단위계획을 제시했다. 시는 기존 노후 아파트 단지에 파격적인 종상향과 용적률 혜택을 부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여의도 일대 장미·화랑·대교·시범 아파트는 준주거지역으로 지금보다 한 단계 올라가고, 삼부·한강·삼익·은하·광장·목화·미성 아파트는 일반 상업지역으로 두 단계 종상향이 될 것으로 기대받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여의도 1호’ 타이틀이 걸린 여의도 한양을 수주한다면 나머지 아파트들의 수주 과정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각 단위조합이 비록 단지가 다르더라도 서로 소통하고 정보를 주고받는 교류의 장이 자주 열리기 때문에, 하나의 단지를 수주하는 것은 그 지역 전체에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교두보가 된다고 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여의도 한양은 KB부동산신탁이라는 이름있는 신탁사가 끼어있기 때문에 공사비 협상 과정에서의 진통도 덜할 것이고, 주민들 역시 협조적이기로 유명한 곳”이라며, “무엇보다 여의도 재건축 첫 신호탄이라는 상징성을 무시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양사는 연초 대어급 실적을 올려야 할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윤영준닫기

전중선 사장은 “여의도 한양의 성공이 곧 오티에르의 성공”이라는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고, 윤영준 사장은 재건축 현장을 직접 찾아 표심잡기에 나서는 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KB부동산신탁은 23일 여의도 한양 토지 등 소유자 전체 회의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시공사는 이날 오후 늦게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