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8.33% 오른 6만7048.09달러(한화 약 887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3일 7만8000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후 일주일 동안 하향 곡선을 그렸다. 전날에는 고점 대비 약 17% 하락해 6만달러선도 위협했다. 이달 12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2%로 시장 전망치(3.1%)보다 높게 나온 데 이어 14일 공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 대비 0.6% 올라 시장 전망치(0.3%)를 상회하자 미 연준이 금리인하 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이에 올해 초부터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하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줄어들었고 차익실현 매물까지 쏟아져나와 급락세를 맞았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엠버CN(EmberCN)은 “지난 12일~13일 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에 17억2800만달러(약 2조3060억원)가 유입됐지만, 14일부터는 자금 유입이 크게 둔화됐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옵션 전문 분석 업체 그릭스닷라이브의 애덤 매크로 연구원도 “이번 주 후반부 들어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되며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 연준이 이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고 연내 금리를 0.25%포인트(p)씩 세 차례 인하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해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을 멈추고 반등했다.
이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새 점도표(Dot plot·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4.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제시한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현재 금리 수준(5.25%~5.50%)을 고려할 때 연내 0.25%p씩 세 차례 금리인하를 시사한 셈이다.
투자은행 오펜하우머(Oppenheimer)의 오웬 라우(Owen Lau) 수석 애널리스트는 “금리와 비트코인 가격 사이에는 반비례 관계가 있어 왔다”며 “지난 2022년 연준이 금리를 인상했을 때 시장에 유동성이 회수됐고 이는 기술주와 함께 비트코인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고 이는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은 때로 시장 변동성에 민감한 테크주처럼 거래된다는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