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G 사옥 /사진=KT&G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에서 주주들에 방경만 사장 후보와 임민규, 곽상욱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모두 반대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업은행은 KT&G 지분 7.11%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KT&G 지분은 다음으로 국민연금공단이 6.31%, 소액 주주가 60.36%를 갖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통한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주주제안을 한다”라며 “손동환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찬성해달라”라고 공시했다. 이어 “방 부사장 선임 후 KT&G 영업이익이 20% 이상 줄었고, 사외이사 외유성 출장 등 문제도 있다”라며 “자사주를 활용한 우호 지분 확보 결의 등으로 미뤄 현 이사회의 독립성과 공정성에도 심각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주총을 끝으로 기존 사외이사인 백종수 지배구조위원장과 임민규 ESG위원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현재 임민규 사외이사만 연임안이 올라온 상태다. 여기에 KT&G 내부 지지를 받아 감사위원회 사외이사 후보에 오른 곽상욱 변호사도 있다. 또한, 방경만 사장 후보가 주주들의 선택을 받아 새 사장으로 오르면 사내이사도 유지된다. 기업은행은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KT&G는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구분하지 않고 통합해 투표하는 ‘집중투표’를 도입했다. 위에서 언급한 상위 득표자 두 명이 이사로 선임된다. 만약 주주들이 기업은행이 요구한 대로 KT&G 선임안 반대에 표를 몰아주게 되면 사장 없이 사외이사 두 명만 선출될 수도 있다. KT&G와 기업은행이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기업은행은 앞서 2018년에도 백복인닫기


방경만 KT&G 사장 후보. /사진=KT&G
하지만, 방 부사장이 부사장으로 재임한 후 나온 부진한 실적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KT&G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1679억원으로, 방 부사장 부임 전 2020년(1조4732억원) 대비 20.7%나 감소했다. KT&G는 이에 수원 분양사업이 종료되면서 일회적으로 수익이 감소했다고 한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