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 추이./그래프 = 한국거래
이미지 확대보기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매출과 영업익 모두 두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우주산업 부문에서는 차세대발사체 개발 주관사업자 선정이 유력시 되고 있고, 방산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해외 수출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를 부정적 견해를 비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해외 수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더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종가 기준 19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9조77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일에는 시총 10조3285억원으로 10조 고지를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10일 시가총액 4조8402억원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영업익 7049억원, 매출액 9조369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이어 올해도 두자릿수 이상의 실적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영업익 8765억원에 매출 10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4.4%, 12.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웅 애널리스트는 “2027년까지 지상방산에서의 대규모 수주 바탕으로 이익 증가세 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우주산업에서도 국내 유일의 우주 밸류체인을 완성한 기업으로 3월 중 차세대발사체(KSLV-III) 개발사업 주관기업으로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쟁사 한국우주산업(KAI)는 주관기업 입찰 불참을 선언했다. KAI는 미래모빌리티 및 글로벌 우주 시장 진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전망이 현실화 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내년 예정인 누리호 4차발사부터 2027년 6차 발사까지 민간 우주산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실적에 대해 영업익 9493억원, 매출액 10조9744억원의 더 높은 추정치를 내놓았다. 에프앤가이드는 2025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상최초로 영업익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내외 방산 사업 계약규모는 총 19조482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17조42040억원이 폴란드, 호주,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영국 등 해외 수출 계약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폴란드 K9 2차물량을 비롯해 루마니아, 인도, 캐나다 K9 자주포 수출 건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으로 천궁-Ⅱ 수출건도 추가로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9일 국회본회의에서 수출입은행 법정자본금을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추가 수출 가능성도 커졌다.
수출입은행은 상대 국가가 국내 방산 수출 대금을 치를 여력이 부족한 경우 자본금 40%까지를 상대국에 빌려줄 수 있다. 최근 폴란드로의 수출 급증으로 기존 한도인 6조원을 거의 대부분 채웠으나 개정으로 10조원까지 한도가 늘어났다.
한편,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각되고 있는 ‘트럼프 리스크’도 한화에어로 스페이스에게는 뜻밖의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 시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다른 국가들에 관세 장벽을 높이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출업계의 우려를 사고 있었다.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나토 동맹국들이 방위비를 내지 않으면 돕지 않을 뿐 아니라 러시아에 공격을 부추기겠다고 말해 논란을 샀다.
이 발언으로 나토 동맹국 등의 방위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방산 기업의 주가도 급상승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실적발표와 트럼프 호재 맞물려 2월 한달새 주가가 41% 급등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나토 탈퇴 등 글로벌 분쟁 개입이 축소되면 전 세계 각국이 자체 방위력을 위해 무기 수입을 늘릴 가능성이 있고, 이는 국내 방산에 대한 관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