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사옥 전경. / 사진제공=넥슨
이미지 확대보기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날 0시까지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아이템으로 피해를 본 소비자를 대상으로 집단 분쟁 조정 신청을 받은 결과, 12일 만에 5826명이 피해 구제를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조정 신청 취하 건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최종 분쟁조정 신청 건수는 5800건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집단 분쟁 조정은 50명 이상이 비슷한 피해를 봤을 때 함께 피해 구제를 신청하는 제도다. 분쟁조정위원회가 전문가 자문이나 시험검사 등을 거쳐 중재안을 마련하고 기업과 소비자가 이를 받아들이면 조정이 성사된다. 조정에 실패하면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소비자원은 앞선 공정거래위원회의 넥슨 제재를 근거 삼아 분쟁 조정 신청을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월 넥슨이 유료 판매하는 확률형 아이템 ‘큐브’의 확률을 변경하고도 이를 누락해 거짓으로 알린 행위에 대해 시정 명령과 과징금 116억원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넥슨이 큐브 상품 도입 당시엔 옵션별 출현 확률을 균등하게 설정했지만, 이후 이용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인기 옵션이 덜 나오도록 확률 구조를 변경하고도 거짓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지난달 메이플스토리 게임 이용자 500여 명은 넥슨을 상대로 성남지원에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소송을 맡은 이철우 변호사는 “지난달 소장을 제출했을 때보다 원고가 200여 명 늘어서 총 710여 명이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며 “이번 집단 분쟁 결과가 재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만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정이 불성립돼 소송으로 간다면 기존에 진행되고 있는 메이플스토리 확률 조작 사건과 병합돼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주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nbjesu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