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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김동선 몸이 두개라면 좋겠네

박슬기 기자

seulgi@

기사입력 : 2024-02-26 00:00

파이브가이즈 론칭·해외 건설 주도
그룹 미래사업 푸드테크도 ‘전력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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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부사장

▲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부사장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한화갤러리아 김동선닫기김동선기사 모아보기 부사장이 하루 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다. 한화 3남으로서 그룹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푸드테크에 본격 힘을 싣는 한편 지난해 유치한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 출점 확대 속도 내기에 여념이 없다. 본업인 백화점 사업은 잠시 미뤄둔 것처럼 보일 정도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그룹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갤러리아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한화로보틱스 로봇 사업도 담당하게 됐다. 올 초에는 한화 부사장에도 선임됐다.

한화 건설부문의 해외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물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도 겸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 론칭을 주도했다. 서울 강남 1호점을 시작으로 2호점,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2호점, 고속터미널 3호점 등 점포수를 잇달아 확장하며 성공적 안착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4월 부동산 개발·운영회사인 한화커넥트가 운영하는 서울역사 마켓존 2층에 4호점을 오픈한다. 추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점포 수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첫 번째 경영 시험대이기도 했던 파이브가이즈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그의 다음 스텝에 관심이 쏠린다.

김 부사장은 유통과 로봇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푸드테크’를 주력 신사업으로 점찍었다. 최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 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을 푸드테크 전문기업 ‘한화푸드테크’로 변경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지난달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에 방문하며 푸드테크 사업 의지를 과시했다. 그는 당시 국내외 푸드테크 부스를 일일이 들려 꼼꼼하게 시장 상황을 살폈다는 후문이다.

김 부사장은 향후 식품산업 경쟁력이 로봇이나 AI 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 도입 여부가 될 것으로 보고 첨단기술 적용을 추진해왔다.

특히 푸드테크가 식품 위생과 질을 높이는 동시에 인력난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로봇 전문 계열사 한화로보틱스는 최근 식품·음료 관련 기업과 업무협력을 강화하고 푸드테크 관련 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푸드테크 활용 방안을 발굴할 ‘F&B 솔루션 TF’를 운영하며 올 상반기 내 판교 인근 R&D센터를 설립해 푸드테크 개발 테스트 베드로 활용한다.

김 부사장이 이 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는 국내외 푸드테크 시장 성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어서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2027년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약 3420억 달러(약 45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도 오는 2027년까지 ▲푸드테크 유니온(기업가치 1조원) 기업 30곳 육성 ▲푸드테크 수출액 2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삼고 지원에 나서는 등 산업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 부사장은 한화푸드테크를 출범시키면서 “푸드테크는 고객에게 동일한 품질의 음식을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력난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힘들고 위험한 작업이 로봇으로 대체되면서 인간 존엄성이 높아지고 인류는 보다 창의적인 활동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 본업인 갤러리아백화점은 그동안 유지해온 ‘고급화’와 ‘희소성’ 콘셉트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MZ고객과 접점확대를 위해 국내 신진 디자이너 발굴에도 꾸준히 힘을 쓴다. 지난해 갤러리아백화점이 발굴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떠그클럽, 폴리테루, 스투 등이 하루 매출 1억원을 넘어섰다.

김 부사장은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도 확실하다. 그는 이달 지급된 ‘2023년 성과급’을 자진 반납했다. 최근 소비 침체 등으로 유통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경영 일환으로 성과급을 반납했다. 한화로보틱스에서는 무보수로 일하고 있다.

책임경영 일환으로 한화갤러리아 주식도 적극 사들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3월 한화솔루션에 흡수됐다가 2년 만에 다시 분리, 재상장했다.

김 부사장이 책임경영을 위해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월 3일, 12일, 26일, 2월 2일, 16일 5번 주식을 매수했다. 현재 김 부사장 지분은 1.72%로 한화(36.15%)에 이은 2대 주주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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