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사옥. /사진제공=케이뱅크
이미지 확대보기케이뱅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상장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케이뱅크는 앞서 지난달 18일 열린 이사회에서 IPO를 의결하고 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주요 증권사들에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하고 각 증권사의 제안을 거쳐 주관사를 선정했다.
이번에 상장대표주관사로 선정된 3개 증권사는 케이뱅크와 인터넷은행 업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대형 IPO 주관 경험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모두 매년 국내 IPO 주관 실적 기준 상위 5위 안에 드는 IPO 경험이 풍부한 대표적인 대형 증권사다.
NH투자증권은 다수의 대형 IPO 대표주관 경험이 있고 지난 2022년 케이뱅크 상장대표주관사를 맡아 케이뱅크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KB증권은 국내 금융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풍부하고 IPO 주관 경험을 통해 인터넷은행 업종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5대 글로벌투자은행(IB) 중 한 곳인 BofA는 각국 국부펀드와 연기금 등 글로벌 핵심 투자자들에 대한 차별적 네트워크와 세일즈 역량을 갖췄다. 지난 2021년 7월 케이뱅크가 인터넷은행 역대 최대인 1조2500억원의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때 주관사를 맡아 성공적으로 증자를 마친 바 있다.
케이뱅크는 이들 3개 사와 최종 주관계약을 체결하고 기업 실사를 거쳐 상반기 안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1월 이사회에서 IPO 추진을 결의한 이후 같은해 9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상장 준비를 한 바 있다. 그해 증시 부진으로 자본시장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난해 2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상장을 포기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9월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상장 예비심사 효력이 6개월로 지난해 3월 예비심사 통과 효력이 만료된 상황이다. 이번에 IPO 재추진에 나서면서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다시 신청해야 한다.
케이뱅크의 피어그룹(유사기업)은 카카오뱅크로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케이뱅크의 공모가 밴드 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이날(21일) 14시 기준 2만9500원으로 케이뱅크의 예비상장심사 통과 직후인 지난 2022년 10월 최저가인 1만5800원보다 회복한 상황이다.
또한 케이뱅크는 재무적 투자자(FI)에게 동반매각청구권(Drag-Along Right)을 부여해 오는 2026년까지 상장에 실패한 경우 최대주주인 BC카드가 FI가 보유한 지분을 매입하거나 제3자에게 매각해야 한다.
케이뱅크는 2021년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FI에게 7250억원 규모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새마을금고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BC카드는 FI에게 5년 내 적격상장에 실패할 경우 행사할 수 있는 동반매각청구권을 부여하고 BC카드가 다시 매입하겠다는 콜옵션을 붙여 2026년 7월까지 IPO를 성공해야 7250억원이 케이뱅크 자본으로 인정받게 된다.
케이뱅크는 올해 최우형 은행장 취임 후 ▲생활 속의 케이뱅크 ▲혁신투자 허브 케이뱅크 ▲Tech 리딩 뱅크를 주요 목표로 삼고 고객 저변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고객 확대로 기업가치를 높임으로써 IPO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강화한 영업 근간을 토대로 혁신금융과 상생금융 등 인터넷은행의 성장 선순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에 대한 이해도, 풍부한 관련 IPO 경험 등을 기준으로 상장주관사를 선정했다”며 “IPO가 고객, 이해관계자 모두와 함께 성장하는 기반이 되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김경찬 한국금융신문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