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환 CJ ENM 콘텐츠·글로벌사업총괄. /사진=CJ ENM
20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지난 16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CJ ENM이 신설한 콘텐츠·글로벌사업 총괄에 정종환 실장을 임명했다. 정 실장은 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의 남편이자 이 회장의 사위이다. 이번 인사로 정 실장은 배우자인 이경후 실장과 같은 기업 소속이 됐다. 앞서 이경후 실장도 이번 인사에서 CJ ENM 음악콘텐츠사업본부 CCO(Chief Creative Officer)를 겸직하게 됐다. CJ ENM이 최근 아이돌그룹 론칭 등을 통해 휴먼 IP(지적 재산권) 사업을 강화하는 만큼 음악 콘텐츠에 힘을 보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980년생인 정 실장은 미국 유학파 출신으로, 컬럼비아대 기술경영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중국 칭화대학교에서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에서 근무하다 2010년 CJ그룹 미국지역본부에 입사했다. CJ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확장하는 데 일조했다. 특히 2018년 CJ 제일제당이 1조5000억원을 들여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한 것과 2022년 CJ ENM이 1조를 투입해 할리우드 제작사인 피프스시즌(현 엔데버콘텐트)을 인수하는 데 일정 역할을 했다. 직전까지 CJ 글로벌 인티그레이션실을 담당하며 미국에서 근무했다.
피프스시즌은 영화 ‘라라랜드’와 ‘콜미바이유어네임’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은 작품들을 대거 배출한 미국의 대형 스튜디오다. 미국작가조합(WGA)의 파업이 일단락되면서 올해부터 CJ ENM의 실적 개선에 주효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 실장은 CJ ENM의 예능사업본부, 글로벌, 콘텐츠 유통사업 등을 총괄한다. 콘텐츠 기획,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국내외 유통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피프스시즌 이사로 활동한 만큼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CJ ENM은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은 콘텐츠 사업의 본원 경쟁력 강화와 강력한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구조를 갖추기 위한 결정”이라며 “글로벌 콘텐츠 시장 침체와 경쟁 심화로 인한 위기를 타개하고 미디어사업 변화에 신속 대응하겠다”라고 정 실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