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그룹회장(앞줄 가운데)과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앞줄 가장 오른쪽)가 트래블로그 담당 직원들과 함께 트래블로그 200만 가입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 = 하나카드
이미지 확대보기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존에 하나머니·하나페이를 통해서만 발급 가능했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이제 하나은행에서도 신청 즉시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트래블로그는 이용자가 앱에서 충전한 하나머니(선불전자지급수단)를 미국 달러, 엔화, 유로는 물론 영국 파운드, 베트남 동까지 총 26종 외화로 수수료 없이 환전할 수 있는 카드다.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와 해외 ATM 인출 수수료도 면제된다.
트래블로그 카드 하나만 있으면 해외에서 편하게 카드결제를 하고, ATM에서 현금을 찾을 수 있다. 준비한 외화가 모두 소진돼도 현지에서 하나머니 앱을 통해 수수료 없이 외화를 다시 환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굳이 여행 전에 은행에 찾아가 외화를 필요 이상으로 환전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팬데믹 종료 후 급증한 여행수요와 '환전 수수료 무료' 입소문을 타고 트래블로그는 해외여행 필수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2022년 7월 출시 된 트래블로그는 지난해 1월 가입자 50만명에서 6월 100만명을 돌파한 후, 8월에 200만명을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이후 출시 500일 만인 지난해 11월 29일 30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환전액도 1조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하나카드는 2023년 1월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계속 1위를 지키고 있다. 트래블로그 출시 전인 2022년 6월 20%대였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점진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10월 40%에 육박하게 됐다.
트래블로그 흥행으로 하나금융 계열사 전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하나머니 이용자를 300만명 이상 확보한 것은 그룹 차원에서 고무적인 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30대 이용자 비중이 66%로 MZ세대를 잡은 것이 장점이다.
이에 트래블로그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관심을 바탕으로 그룹 차원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 이석 하나카드 디지털금융그룹장은 “트래블로그의 성공은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국내 최고 외환 역량을 가진 하나은행과 비바 등 해외 특화 카드에 전통을 가진 하나카드, 그룹 멤버십 앱인 하나머니 등 그룹 내 디지털 역량을 집대성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함 회장은 직접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담당 직원들을 만나 격려하는 시간을 자주 갖고 있다.
지난해 8월 말에는 금융위원회 주최로 열린 '코리아핀테크위크 2023' 행사에서는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직접 트래블로그를 소개하며 홍보하기도 했다. 이어 트래블로그 가입자수가 200만명을 돌파한 지난해 8월과 환전액 1조를 돌파한 12월 하나카드를 방문해 축하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는 ‘트래블로그’를 새로운 성장 모델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제시했다.
함 회장은 “트래블로그는 수수료는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기존의 통념을 깨고, 손님의 편의와 혜택은 극대화해 카드 해외사용액 시장점유율(M/S) 확대와 기반 손님수를 늘려갈 수 있었다”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상생하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신뢰받는 동반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에 하나카드 내부에서도 기대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는 트래블로그와 관련해 "올해 가입자 700만명을 생각하고 있다"며 "하나카드의 해외 노하우를 집대성한 카드인 만큼 그룹 지원과 협업을 통해 트래블로그를 하나카드의 대표 카드로 육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래블로그 하나은행에서 바로 발급 받으세요./ 사진 = 하나카드
이미지 확대보기고객 확대를 위해 편의성도 높였다. 먼저 외화 하나머니 잔액 부족 시에는 체크카드 결제계좌에서 자동 환전 후 결제 되어 편의성을 강화했다.
해외에서 불안정한 데이터로 환전 어려움을 겪거나 외화 하나머니 잔액 부족으로 결제 및 ATM 출금에 실패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이에 오는 2월 1일부터 ‘트래블로그’는 국내외 결제 시 부족한 금액은 연결 계좌에서 자동환전 후 결제된다. 국내 결제뿐만 아니라 해외 결제 시에도 본인 등록 계좌에서 ‘환율 우대 100%’로 자동 환전돼 결제 되는 것이다.
이는 해외 ATM 인출 시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외화 자동환전 시 환율은 하나머니 앱의 실시간 환율로 적용된다. 이를 통해 외화 하나머니 잔액 부족으로 결제가 안되는 손님의 불편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 혜택이 강화됐다. 국내에서 카페, 편의점, 생활비, 대중교통, 구독 결제 시 5%가 하나머니(최대 1만 하나머니)로 적립된다.
이석 하나카드 디지털금융그룹장은 “해외여행이 임박해 ‘트래블로그’ 카드 발급을 원하는 손님 요청이 많았다. 하나은행 전 영업점 즉시 발급으로 접근성과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며 “트래블로그는 수수료는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기존의 통념을 깨고, 손님의 편의와 혜택은 극대화해 해외여행 1등 카드사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2024년에도 해외여행 적금(하나은행)-카드(하나카드)-보험(하나손해보험) 시너지를 강화해 ‘해외는 하나금융! 환전은 트래블로그!’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