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가 업적평가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신한카드
신한카드는 2007년부터 신한금융 비은행 계열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카드업권 1위 자리도 늘 신한카드 몫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신한금융그룹·카드업계에서의 1위 위상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
2020년 신한카드가 비은행 계열사 중 차지하는 순익 비중은 40.3%에 달했으며 2위 비은행계열사인 신한라이프(당시 오렌지라이프)와 순익 차이는 327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비중은 점차 하락해 지난해 9월 기준 신한카드가 비은행 계열사 중 차지하는 순익 비중은 30.6%까지 줄어들었으며 신한라이프와의 순익 차이는 42억원에 그쳤다.
그룹 외 카드업권에서도 입지가 약해지고 있다. 신한카드 카드업계 시장점유율은 2021년 20.0%에서 2022년 19.6%로 줄어든 반면 업계 2위인 삼성카드 점유율은 2021년 17.5%에서 2022년 17.8%로 올랐다. 점유율 격차가 2.5%p에서 1.8%p로 줄어든 것이다.
이런 시점에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1월 ‘신한경영포럼’에 참석해 오는 2030년까지 비은행 이익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한금융그룹은 2021년 비은행부문 당기순이익 비중이 42%까지 올랐지만 이후 점차 감소해 지난해 3분기 비중이 37%까지 떨어졌다.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전 회장 시절 적극적인 M&A를 통해 비은행 사업 비중이 확대되는 듯 했지만 비은행 계열사들이 은행 대비 성과를 내지 못하며 수익 비중이 하락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비은행 계열사 중 순익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한카드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이에 문 대표는 지난해 말 비상경영체계 구축과 더불어, 미래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또한 올해 전략 방향을 트리플 원(시장·고객·직원 모두에게 1등이 된다는 의미)로 삼고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먼저 2024년 경영전략 실행력을 강화하고 민첩성을 제고하기 위해 기존 7그룹 체계를 5그룹 체계로 간소화하고, 전사 비용 내실화 및 혁신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해 효율적 성장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자본 효율성 기반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와 新수익원 발굴 · 확대를 위해 데이터 · 플랫폼 사업 및 법인 · 공공 사업 영역을 강화하는 한편, 플랫폼 기반의 혁신과 디지털 가속화를 통해 미래 고객 경험을 선도할 수 있는 혁신 조직을 신설했다.
글로벌사업 경쟁력 강화 및 전사 기여도 확대를 위해 글로벌사업조직을 CEO 직할로 재편하고, 리스크 전문적 관리 및 내부 통제 강화 관점으로 사후 리스크 관리 전담 본부와 ICT 상시 감사 조직도 별도로 신설했다. 조직 개편에 맞춰 사업 그룹별 자율·책임 경영 기반, 성과 창출력 강화 관점의 임부서장 인사도 실시했다.
당시 신한카드 관계자는 “금번 조직 개편과 인사는 내실경영과 지속 성장을 실천하기 위한 최적의 조직을 갖추고, 그에 걸맞은 리더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관점에서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미래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내부적으로 특허 아이디어 공모전도 진행했다. 이번에 진행된 공모전을 통해 플랫폼이나 카드 발급 프로세스에 적용중인 신한카드만의 차별화된 서비스, 향후 추진 가능성이 있는 신규 사업 모델, 수행하던 업무에서 나온 노하우 등 빅데이터·AI·블록체인·결제 시스템 등 전영역에서 신한카드의 경쟁력과 창의성을 살린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금융권에서도 사업 영역이 확대되면서 BM특허(정보시스템을 사용해 고안해 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대상으로 한 특허)가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하거나 사내벤처의 신사업 육성 시에 초기 단계부터 특허를 병행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진옥동 회장은 이처럼 회사와 업계의 선봉장으로서 고군분투하는 신한카드를 위해 지난 12일 회사 행사에 직접 참석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당시 진 회장은 격려사에서 “그룹은 올해 ‘고객중심 일류신한!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을 전략 목표로 삼았다”며, “언제나 변화 추진에 노력해온 신한카드가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에 앞장서 주길 바라며, 업계를 선도하고 차별적인 일류 회사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