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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잘 된다는데, CJ제일제당 "쉽지가 않네"

손원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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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1-23 16:22

CJ제일제당 작년 3분기 실적 역성장에 '적신호'
美 시장 투자, 마케팅 집중 속 차입금 부담 여전
계열사 매각·회사채 발행 등 재무구조 개선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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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CJ제일제당 실적(CJ대한통운 제외)을 보면 매출은 4조6734억원으로, 전년(5조1399억원)보다 9.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3867억원) 대비 28.8% 떨어진 3867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CJ제일제당은 국내외 매출에서 소폭 하락하며,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사진=CJ제일제당

지난해 3분기 CJ제일제당 실적(CJ대한통운 제외)을 보면 매출은 4조6734억원으로, 전년(5조1399억원)보다 9.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3867억원) 대비 28.8% 떨어진 3867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CJ제일제당은 국내외 매출에서 소폭 하락하며,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사진=CJ제일제당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K푸드가 한류를 타고 글로벌 푸드로 자리매김했지만, CJ제일제당 최은석닫기최은석기사 모아보기 대표의 표정은 밝을 수만은 없다. 국내 1위 식품기업으로서 2025년 미국 매출 6조 달성을 공언했지만, 현재 상황으로 요원해 보인다. 여기에 부진한 실적 속 6조원대 달하는 차입금도 부담이다. CJ제일제당은 6000억원대 회사채를 발행하는 한편 일부 계열사 정리에도 나서는 등 재무구조 개선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3분기 CJ제일제당 실적(CJ대한통운 제외)을 보면 매출은 4조6734억원으로, 전년(5조1399억원)보다 9.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3867억원) 대비 28.8% 떨어진 2753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CJ제일제당은 국내외 매출에서 소폭 하락하며,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국내의 경우 고물가 영향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내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늘어나는 점은 긍정적 신호다. 해외 매출에서는 전년(1조3822억원) 대비 500억원가량 하락한 1조3351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매출이 전년(1조784억원) 대비 0.12% 소폭 오른 1조917억원을 보였으나, 아시아·유럽에서의 소비 부진으로 발목이 잡혔다.
사진은 지난해 3분기 CJ제일제당 국내, 해외 매출 도표. /사진=CJ제일제당 IR자료

사진은 지난해 3분기 CJ제일제당 국내, 해외 매출 도표. /사진=CJ제일제당 IR자료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를 필두로 미국 시장을 공들여왔다. 2025년까지 미국 매출 6조를 목표로, 우리나라 길거리 음식을 밀키트로 개발했다. CJ제일제당의 북미 매출은 2020년 3조3286억원에서 2021년 3조3743억원, 2022년 4조356억원, 지난해 3분기까지 3조2057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매출의 경우 2020년 4조1297억원에서 2021년 4조3638억원, 2022년 5조1811억원, 지난해 3분기까지 3조9995억원을 냈다. 해외 매출 80% 이상이 미국에서 나오는 셈이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1조5000억원을 투입해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를 인수했다. 슈완스는 미국 대형 유통 채널인 월마트와 크로거, 코스트코 등 3만여 곳에 납품하고 있다. CJ제일제당도 이 유통망을 가져오면서 비비고 만두, 밀키트 등을 입점할 수 있게 됐다. 다만, CJ제일제당이 공언했던 2025년 북미 매출 6조 달성은 현실적으로 요원할 전망이다.
여기에 CJ제일제당의 높은 차입금 규모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3분기(CJ대한통운 제외) 기준 CJ제일제당의 순차입금은 6조4395억원이다. 2020년 4조2276억원, 2021년 5조3178억원, 2022년 6조1626억원에 비해 계속해서 쌓여가는 추세다. 반면 CJ제일제당의 연결 기준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1조8384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CJ제일제당이 내수 시장에 한계를 느끼는 만큼 글로벌 투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미국에서만 12개 주에 총 21개 생산시설(식품 20개·바이오 1개)을 두고 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에 정육 시장을 공략하거나 냉동밥 수출국을 다변화하는 등 글로벌 공략에 기울이고 있다.

또한, 늘어나는 판관비도 재무구조 개선에 허들을 높이고 있다. 2021년 기준 3조5929억원에 달했던 판관비는 2022년 4조1755억원으로 급등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3조4337억원을 집행했다. 최근에는 비비고의 새 캠페인 ‘Live Delicious’를 펼쳤다.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에서 동시에 진행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서 비비고 캠페인 송과 챌린지 등을 유행시켰다. 외에도 미국 NBA 구단인 LA레이커스와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등 스포츠도 투자에 나섰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차입금 상환을 위해 이달 중순 회사채 수요예측을 시행했다. 3년물 2500억원, 5년물 1500억원 총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함이다. 다행히 CJ제일제당 수익 개선에 기대감을 드러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3년물 9600억원, 5년물 3300억원 약 1조3000억원을 모금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CJ제일제당도 자신감을 얻고 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최 대표도 일부 계열사 정리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농축대두단백을 생산하는 계열사 CJ셀렉타의 지분 66%를 4805억원에 매각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중국 내 식품 제조사인 지상쥐 지분 60%를 3000억원에 처분하기도 했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사진=CJ제일제당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사진=CJ제일제당

최 대표는 2020년 CJ제일제당 그룹 수장에 오른 후 작년 3월 재선임됐다. 그는 CJ GLS 경영지원실장으로 근무하던 중 대한통운과 제일제당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후 2017년 지주사로 복귀했다.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CJ ENM을 그룹 3대 축으로 재편한 인물이다. 그러나 대내외 경기 불황으로 소비 침체가 만국에 찾아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의 통큰 결단력이 CJ제일제당을 글로벌 기업으로 일궜지만, 높은 차입금은 꼬리표처럼 따라오는 상황이다.

한편 CJ그룹은 새해를 넘기면서도 정기 임원인사를 앞둔 상태다. 앞서 이재현닫기이재현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이달 초 CJ올리브영 본사와 CJ대한통운 본사 등 특정 계열사를 찾는 등 5년 만의 공개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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