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이 9일 오전 태영건설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장호성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두 회사의 주식 담보제공은 그간 태영그룹의 워크아웃 성사 여부를 둘러싼 최후의 보루처럼 여겨졌다. 강석훈닫기강석훈기사 모아보기 산업은행 회장 역시 “태영건설의 자구안에 SBS 지분 담보가 포함되기를 기대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9일 오전 태영건설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물론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등도 참여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윤세영 창업회장은 “태영건설은 창사 이래 지난 50년 동안 적자가 난 해가 단 두 번 뿐”이라며 태영건설의 건실함을 호소하는 한편,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영업이익이 1300억원 대로 추정되며, 올해도 그 이상 실적을 올릴 사업계획이 마련돼있다”고 말했다.
윤 창업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에코비트 등 주요 계열사 매각 또는 담보제공 등 나머지 자구계획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하며, “그래도 부족할 경우에는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
최금락 태영그룹 부회장은 기자회견 직후 이어진 백브리핑에서 “기존 4가지 자구안만 모두 철저하게 이행되더라도 워크아웃 플랜 및 태영건설 유동성부족이 해소될 것”이라며, “SBS 주식 및 티와이홀딩스 주식 담보제공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 때를 상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기존에 태영그룹이 채권단과 합의했던 자구안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549억원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 4가지다.
아울러 최근 태영건설 현장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하도급업체 어음 미상환이나 노동자 임금 체불 문제에 대해 태영건설 경영진은 “워크아웃 신청 배경은 상거래채권은 반드시 변제하겠다는 의지 때문이었고, 노임 문제는 앞으로도 최우선적으로 변제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티와이홀딩스는 전날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했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채권단이 미이행했다고 판단한 89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티와이홀딩스는 또한, 블루원 담보제공 및 매각, 에코비트 매각, 그리고 평택싸이로 담보제공 등을 통해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는 나머지 자구계획에 대해서도 성실 이행을 재확인했다. 티와이홀딩스는 “나머지 3가지 자구계획도 빠른 시일내 이사회 결의를 거쳐 조속히 실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신청과 관련해 태영그룹과 채권단 간 추가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정부는 태영그룹이 구체적인 추가 자구안 제시 등을 통해 채권단의 신뢰를 얻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