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훈·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부회장은 글로벌 투자전문그룹을 지향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양날개이다.
연임한 최창훈 대표(1969년생)의 경우 그룹 내 대표적인 '부동산통'으로, 미래에셋 대체투자 부문의 다양성을 확보한 주역이다. 신규 선임된 이준용 대표(1969년생)는 미래에셋이 선도하는 ETF(상장지수펀드), 연금 부문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두 사령탑은 해외진출 20주년을 맞이한 미래에셋이 글로벌을 무대로 성장시대를 이어나갈 양바퀴의 임무를 맡았다.
미국 코넬대학교 대학원 부동산금융 석사 출신인 최 부회장은 과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부동산 부문 투자를 담당하던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에 영입됐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합병된 이후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부동산 부문 대표직을 맡았다.
최 부회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하와이, 중국 상하이, 호주 시드니 등 해외 곳곳에서 오피스, 호텔 등을 인수하는 일을 주도했다. 해외 부동산자산 기반 공모펀드를 만들고, 국내 최초로 해외 물류센터만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를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키는 등 해외 부동산사업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또 그는 국내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첫 상장리츠인 ‘미래에셋맵스1호리츠’ 탄생도 견인했다.
2023년 올해에는 녹록지 않은 대체투자 시장 환경 속에서 위기 관리 관련 역량도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2023년 11월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9-2호'의 자산인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시티라인 내 오피스 4개동의 매각 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아울러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상황속에서도 판교 알파돔 타워를 매각했는데, 올해 최대 오피스 거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Tower8 매각도 마무리했다.
최 부회장은 대표이사로써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안정적 실적 성과도 이끌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3년 3분기까지 누적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800억원, 당기순이익이 3814억원이라고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 52% 가량 증가한 수치다. 국내 대체투자에서 발생한 성과수익과 인도 등 해외법인들의 실적 호조 때문이라고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밝혔다.
국내 ETF 시장은 삼성, 미래에셋의 양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의 순자산 규모는 2023년 11월 말 기준 45조5478억원을 기록하며 45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TIGER ETF의 성장세는 주식형 ETF가 이끌고 있다. 현재 운용사 중 유일하게 주식형 ETF 순자산 20조원대를 유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시장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혁신성장테마 중심의 ETF를 선도한 결과다.
채권형, 금리형 ETF 중에서도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는 2023년 9월 순자산 규모가 7조원을 넘어 국내 전체 ETF 중 순자산 순위 1위에 올랐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금 부문에서도 선점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펀드 규모는 2023년 11월 말 각각 4조3023억원, 7조3205억원으로, 둘 다 국내 운용사 중 1위다.
국내와 해외, 전통투자와 대체투자를 넘나드는 상품 라인업이 미래에셋 연금 펀드의 최대 강점이라고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설명했다.
대표적인 연금 상품인 TDF(타깃데이트펀드) 점유율도 우세하다.
국내 TDF 전체 설정액은 11월말 기준 9조4696억원인데, 이 중 미래에셋운용 TDF가 3조8584억원으로 점유율 40.7%로 1위다.
두 사람은 금융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뿐만 아니라 리더십과 글로벌 경영 마인드도 보유했다는 평이다. 최창훈·이준용 두 수장은 올해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AMP(Advanced Management Program)’에 선발된 리더라는 공통점도 지닌다. 글로벌 AMP는 미래에셋이 글로벌 투자 전문 그룹을 지향하는 만큼 차세대 리더들이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지 않고 안목을 트일 수 있는 경험을 쌓길 바라는 창업주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뜻이 담긴 최고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해외연수 프로그램이다.
미래에셋은 2003년 홍콩을 시작으로 해외진출 20주년을 맞이했다. 현재 전 세계 17개 지역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2023년 10월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외 운용자산(AUM) 규모는 총 290조원이다. 이 중 약 40%에 달하는 120조원 가량이 해외에서 운용중이다. 전체 수익 중 해외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40%에 달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