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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2024년 세계경제 2.7% 성장 전망…키워드는 '피봇(Pivot)'"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3-11-30 19:49

성장둔화…주가상승·금리하락·달러약세 예상
연준 피봇시기 불확실성…내년 하반기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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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는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2024년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 설명회를 개최했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2023.11.30)

국제금융센터는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2024년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 설명회를 개최했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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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내년 세계경제가 2.7% 성장해서 올해보다 성장 둔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Fed)의 피봇(Pivot, 통화정책 방향전환) 기대감이 점증될 것으로 예상하며, 국제금융시장에서 주가 상승, 금리 하락, 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원장 이용재)는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2024년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용재 국금센터 원장은 개회사에서 2024년의 키워드를 피봇(Pivot)으로 제시했다. 이용재 원장은 "세계경제는 성장 둔화와 완만한 디스인플레이션을 보이면서 주요국들이 통화정책 피봇을 모색할 전망으로, 국제금융시장은 제한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다만 물가 및 금리 향방, 주요국 성장 흐름, 통화정책 피봇 시점, 지정학적 변수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편"이라고 진단했다.

국금센터는 2024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2.7%를 제시했다. 이는 올해(3.1%)보다 낮은 것으로, 2009년, 2022년 위기 국면을 제외하면 2001년(2.5%)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금센터는 "통화긴축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및 대출여건 악화, 재정지출 축소, 서비스 수요 약화 등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라며 "다만 선진국의 견조한 노동시장 및 가계·기업의 양호한 재무여건 등을 고려할 때 급격한 성장세 둔화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물가에 대해 국금센터는 "디스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며 주요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에 2%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지정학적 불안, 임금 상승 등으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지목했다.

주요국 별 경제 전망을 보면, 미국·유럽은 침체는 아니나 과거 추세보다 낮은 성장(미국 1.2%, 유럽 0.4%)을 예상했다.

일본은 잠재성장률(0.5%)보다 높은 수준의 0.9% 성장을 전망했다.

중국은 1990년 이후 처음(위기 국면 제외)으로 4%대 중속 성장을 예상했다.

국금센터는 2024년 국제금융시장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가 관건이며, ‘피봇(Pivot) + 소프트랜딩(Soft-Landing)’에 따라 금융시장의 완만한 개선을 내다봤다.

국금센터는 "통화긴축에 따른 성장 모멘텀 둔화가 예상되나, 견고한 노동시장, 디스인플레이션 진행 등을 고려할 때 미국 경제의 연착륙 전망이 우세하다"고 제시했다.

디스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에 따라 연준 통화정책의 피봇(Pivot) 기대감이 점증되며 주가 상승, 금리 하락, 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세계주가는 양호한 기업 펀더멘탈과 연준의 피봇(Pivot) 기대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국내 증시는 반도체 사이클 반등도 기대된다"며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 신용 이벤트 촉발 가능성 등이 상승폭을 제한할 소지가 있다"고 제시했다.

금리는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 등으로 하락에 무게를 두었다. 다만 국금센터는 "연준의 물가목표 달성 확인에 시간이 필요하고, 재정건전성 및 국채발행 이슈 등을 고려할 때 큰 폭의 금리하락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제시했다.

환율은 강달러 기조를 장기화시켰던 요인들이 약화되면서 달러화가 약세 전환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다만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지연, 유로존의 경기침체, 일본 통화긴축 지연 등 환율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리스크 요인도 상존한다"고 제시했다.

이날 국금센터는 내년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슈로 ▲연준의 불확실한 피봇(Pivot) 시기 ▲부동산 발(發) 차이나 리스크 ▲글로벌 부채위험 점증 ▲전쟁과 선거 리스크 ▲기후리스크 등 다섯 가지를 선정했다.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이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4년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 설명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2023.11.30)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이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4년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 설명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2023.11.30)

국금센터는 "연준의 신중한 스탠스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의 피봇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연준의 피봇 조건 및 과거 사례를 점검하면서 향후 피봇 시기를 예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연준 파월 의장이 언급한 ‘추세 이하의 성장’과 ‘노동시장 불균형 개선’이라는 피봇의 조건이 내년 안에 충족될 것으로 봤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금융긴축보다 고용·생산·신용의 둔화가 피봇의 선결조건이라고 했다. 대표적으로 비농업고용은 월 10만명대 초반으로 하락하고, 제조업·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동반하락했으며, 산업·상업·부동산 대출증가율은 마이너스(-) 전환했다.

국금센터는 "주요 고용·생산·신용 지표들의 현재 및 연착륙 예상 하의 향후 전망을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에는 연준이 피봇을 단행할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판단했다.

주택가격 하락이 역대 최장인 27개월간 이어지며 중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부각된 점도 주목했다.

기본적으로 도시화 잠재력, 지방에서 중앙으로 정책 주도 전환, 안정적 모기지 대출구조 등을 고려하면 부동산 발 위기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국금센터는 "하지만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와 낮은 임대수익률 등을 고려하면 중국 부동산 시장이 구조적 전환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며, 일부는 일본식 장기침체의 초입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판단했다.

예상과 달리 부동산시장이 큰 폭으로 침체되면 신용시스템 불안이 불가피하고, 투자·소비·재정 충격으로 4%대 중속 성장을 위협하고 글로벌 성장 및 무역 위축을 유발할 수 있다.

글로벌 부채는 정부 부문을 중심으로 올해 재차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고(高)물가, 고금리 및 저(低)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지출에 원인이 있다고 짚었다.

국금센터는 주요국에서 고금리·저성장에 따른 부채위험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SVB)은 금리상승 발 재무·유동성 악화로 파산하고, 중국 비구이위안은 부동산시장 부진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했다고 짚었다.

내년 선거를 앞둔 포퓰리즘성 재정지출로 인해 국가신용위험(Sovereign Risk)가 부각될 가능성도 대두됐다. 국금센터는 "이 경우 시장금리 상승이 재개되며 저신용 기업부채, 상업용 부동산, 신흥국 외화부채 등 고금리 취약부문으로 불안이 전이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쟁과 선거는 또 다른 리스크로 주목되고 있다.

국금센터는 "2차대전 이후 유럽과 중동에서 동시에 전쟁이 진행된 것은 처음으로, 서방-반(反)서방의 충돌 격화로 진영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글로벌 정치 불안정성이 높아질 소지가 있다"고 봤다.

러-우 전쟁은 전선 교착상태 및 종전 조건 차이를 고려할 때 장기 소모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전이라는 최악 시나리오가 될 가능성은 낮으나 종전이 된다 해도 갈등과 분쟁의 지속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만·남중국해의 무력 충돌 가능성은 낮으나, 미국·중국이 상호 양보할 수 없는 핵심이익이기 때문에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서방에 대한 테러 위협에도 유의가 필요하다.

내년 11월로 다가온 미국 대선 관련 바이든 대 트럼프의 경우 오차범위 안에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관세, 감세, 지정학 이슈, 기후 변화 등 여러 측면에서 파장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국금센터는 예상했다.

내년 국제유가 관련 국금센터는 "수요 증가폭이 공급 증가폭을 넘어서며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되나 중동 사태 등 지정학적 불안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봤다.

폭염, 가뭄, 산불, 홍수 등 이상기후가 빈발하는 모습은 기후변화 리스크로 지목됐다.

기후변화를 방치할 경우 생산·물류 차질, 에너지·식량 부족, 원자재가격 상승, 생산성 저하 등을 통해 전세계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소지가 있다.

국금센터는 "유럽을 중심으로 탄소감축 정책 대응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향후 탄소가격제 등 기후변화 정책에 있어 글로벌 차원의 공조 및 추진 속도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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