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대표 김환석)은 올 3분기 매출액이 4435억원으로 전년(4266억원) 대비 4.0% 올랐다. 영업이익은 171억원으로, 전년(105억원)보다 63.7%나 뛰었다. /사진=매일유업
매일유업(대표 김환석)은 올 3분기 매출액이 4435억원으로 전년(4266억원) 대비 4.0% 올랐다. 영업이익은 171억원으로, 전년(105억원)보다 63.7%나 뛰었다. 이는 매일유업이 이커머스, 카페, 베이커리 등 유통채널을 재편하고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를 줄였기 때문이다. 실제 매일유업의 3분기 판관비는 1067억원으로, 전년(1100억원)보다 33억원가량 감소했다. 매일유업은 이보다 앞서 지난 8월에는 만50세 이상 임직원들을 대상 희망퇴직도 단행했다. 저출산 현상이 심화하면서 기업의 수익 개선에 나서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그만큼 유업계가 바라보는 미래 시장은 낙관적이지 않다. 지난해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4.4%(1만1500명) 감소했다. 합계출산율도 0.78명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꼴찌다. 우유 소비량과 생산량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링크’에 따르면 국내 우유시장에서 흰우유·가공유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8001억원에서 지난해 1조4834억원으로 급전직하했다. 올해의 경우 1~3분기까지 1조100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2%가량 떨어졌다. 1인당 연간 우유 소비량도 2001년 36.5kg에서 작년 26.2kg로 크게 줄었다. 이에 매일유업도 지난해 매출액이 8.62% 외형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30.88% 뒷걸음쳤다. 매일유업이 가공유, 발효유, 식물성 음료, 외식업 등으로 확장하는 이유다.
매일유업은 올 한 해에도 쉴 틈 없이 신제품을 개발해왔다. 1분기 ‘소화가 잘되는 단백질’을 시작으로, 2분기 ‘바리스타룰스 돌체라떼’와 ‘상하목장 유기농 아이스크림(리뉴얼)’을 내놨다. 3분기 ‘맘마밀 안심이유식 퓨레 오트밀과 사과프룬’, ‘상하키친 매콤비프카레’,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 락토프리’도 선보였다. 외에도 매일유업은 식물성 음료인 ‘어메이징 오트’ 라인업을 확대 중이며, 외식 브랜드인 ‘폴바셋(카페)’과 ‘더 키친 일뽀르노(이탈리아 전문점)’, ‘크리스탈 제이드(중식당)’도 운영하고 있다. 해외사업의 경우 1981년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현재 10여 개 국가로 진출했다. 주로 조제분유와 이유식, 발효유 등을 수출한다.
매일유업 해외사업의 경우 1981년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현재 10여 개 국가로 진출했다. 주로 조제분유와 이유식, 발효유 등을 수출한다. /사진=매일유업 홈페이지
매일유업은 또 차입금보다 현금이 훨씬 많아 무차입 경영기업이다. 기업의 재무 여건이 튼튼한 셈이다. 3분기 기준 매일유업 현금성 자산은 1261억원으로, 이 가운데 차입금은 43억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장기차입금으로 사실상 당장 상환해야 할 돈은 ‘0’에 가깝다. 매일유업은 건실한 재무안정성으로, 2021년 2000억원(5년물 1000억원·7년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실탄을 확보한 후 곧바로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매일유업은 앞서 2018년 중국에 ‘북경매일유업유한공사’를, 2020년 12월 ‘매일호주유한회사’를 세웠다. 유업체로서 내수시장에 한계를 느끼고, 재빨리 해외로 돌린 것이다. 북경매일유업유한공사는 중국에 커피음료와 식물성 음료 등의 제품을 북경매일 법인을 통해 유통한다. 중국 커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스타벅스차이나’와도 협약을 체결했다. ‘매일호주유한회사’는 원료형 분말을 생산한다. 매일유업은 자사 신제품을 2021년 31개, 2022년 22개, 올 3분기까지 6개를 내는 등 내수시장도 꾸준히 공략해오고 있다.
매일유업은 “3분기 영업이익 증가는 지난해 대내외 경제 상황이 워낙 좋지 못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라며 “(해외사업 관련해) 중국 외에도 동남아 등 수출국 다변화로 자사 다양한 제품들을 알리는데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