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규 신한라이프 의장(왼쪽), 임승태 KDB생명 대표(가운데),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이미지 확대보기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생명보험협회 이사사들은 이사회를 개최해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13일 첫 회추위를 열기로 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생보 빅3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대표 3인과 비상임이사 2인, 이사회 지정 2인 등 7명으로 구성됐다. 13일 첫 회의에서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빠르면 20일, 늦어도 11월 말에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생보협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성대규 신한라이프 의장, 임승태 KDB생명 대표, 윤진식 전 국회의원이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의장은 1967년생으로 한양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민, 관을 모두 경험했을 뿐 아니라 보험 경험이 셋 중 제일 풍부하다. 성대규 의장은 제33회 행정고시를 합격해 금융위원회 보험과 과장을 지냈으며 보험개발원장, 신한생명 대표로 재직하며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 통합을 주도했다.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 통합 생보사 신한라이프 출범 뒤에도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다. 대표직에 물러난 이후에도 등기이사를 유지하며 신한라이프 이사회 의장과 ESG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임승태 KDB생명 대표는 1955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임 대표는 현직 프리미엄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직 대표이사는 생보업계 CEO와 소통할 기회가 많아 업계 지지를 얻기 용이하다. 임승태 대표는 제23회 행정고시를 합격했으며 재정경제부 보험국,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국장,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거쳐 올해 3월부터 KDB생명을 이끌고 있다. 매각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역량이 뛰어나 KDB생명 내부에서도 평가가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진식 전 의원은 1946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셋 중에서는 차관, 장관, 금융지주 회장까지 역임해 경력이 화려하다. 제12회 행정고시 합격 후 관세청장, 재정경제부 차관,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했으머 제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MB정권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위 부위원장, 투자유치TF팀 팀장을 지냈으며 이번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도 특별고문을 맡았다.
윤진식 전 의원이 생보협회장에 출마하면 임승태 대표가 고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임승태 대표는 관료 재직 시절 윤진식 전 의원을 상관으로 모신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가 많은 점도 변수다.
막판 깜짝 인물이 등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민간 출신이 나온다는 소문도 있다. 민간 출신이 나오게 되면 민간 출신으로 생명보험협회장으로 삼성생명, 교보생명 출신이 이미 회장직을 맡았으므로 한화생명 출신이 도전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윤진식 전 의원이 생보협회장에 출마하지 않게되면 성대규, 임승태 2파전이 예상된다”라며 “막판에 거론되지 않았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12일 보험업계에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 9일 교보생명이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소속 공인회계사와 어피너티컨소시엄에 대해 제기한 공인회계사법 위반 관련 최종 무죄를 확정했다.
지난 2월 서울고등법원은 어피너티컨소시엄,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소속 회계사가 공인회계사법은 위반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교보생명은 2심 결과에 불복해 항소했다.
교보생명과 어피너티컨소시엄은 풋옵션 가격을 두고 법정 다툼을 벌여왔다.
어피너티는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에 인수해 교보생명 재무적투자자(FI)로 2대 주주에 합류했다. 당시 어피너티컨소시엄은 교보생명이 IPO를 진행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IPO 기한이던 2015년이 지나자 어피너티는 2018년 풋옵션을 행사했다. 어피너티컨소시엄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통해 교보생명 1주당 가격이 40만9000원이라며 신창재닫기신창재기사 모아보기 교보생명 회장이 주식을 되사야한다고 주장했다.
교보생명은 풋옵션가격이 부당하게 책정됐다며 반발했다.
어피너티컨소시엄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풋옵션에 응하지 않는다며 2019년 10월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중재 신청을 했다. 교보생명은 이에 반발해 어피너티컨소시엄,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관계자들을 형사고발했다.
2021년 9월 ICC는 어피너티컨소시엄 풋옵션 행사 권리는 유효하나 어피너티컨소시엄이 제시한 40만9000원은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ICC 이후에도 교보생명과 어피너티컨소시엄은 법적 다툼을 지속해왔다.
1심부터 어피너티컨소시엄은 무죄를 받았으며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를 확정받아 법정 다툼을 마무리됐다.
법적 다툼은 끝났으나 신창재 회장과 어피너티컨소시엄 간 갈등은 여전하다. 신창재 회장은 금융지주사 전환으로 이를 타개하려고 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지만 이번 형사재판 무죄 판결이 어피너티컨소시엄에서 제시한 풋옵션가 정당성을 인정하는것을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교보생명은 “교보생명은 풋옵션 가치평가 공인회계사법 위반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존중한다. 다만 본 판결은 어피니티 컨소시엄과 신창재 의장 간 풋옵션 국제중재 소송과는 무관한 안진과 어피니티측의 공인회계사법 위반에 대한 형사판결”이라며 “본 형사재판 무혐의가 어피니티측이 제시한 풋옵션 가치평가(주당 41만원)의 정당성을 을 인정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허경욱 전 OECD 대사, 유광열 SGI서울보보험 대표이사 사장,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
이미지 확대보기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차기 손보협회장으로 유광열 SGI서울보증 대표,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차관, 이병래 공인회계사협회 부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허경욱 전 차관은 1955년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2회로 공직 입문 후 재정경제부에서 국제기구과장과 금융협력과장, 국제금융과장, 장관비서실장, 국제금융국장, 국제업무정책관을 지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실 국책과제1비서관을 역임했으며 2009년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2010년부터 2013년까지 OECD 대사를 지냈다.
유광열 대표는 1964년생으로, 군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시 29회로 1986년 총무처에서 공직에 입문했다. 1989년부터 1993년까지 경제기획원 심사평가국, 경제기획국 등을 거쳤다. 이후 재정경제부 산업정책과장, 기획재정부 혁신인사기획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심의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장 등을 지냈다. 2016년부터는 금융위원회로 자리를 옮겨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장,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쳤다. 2017년 금융감독원으로 자리를 옮겨 수석부원장, 원장 직무대행을 역임한 뒤 2020년 12월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병래 부회장은 1964년생으로 대전고와 서울대 무역학과(81학번)를 나와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재무부를 거쳐 금융감독위원에서 보험과장, 금융정책과장을 거쳐 금융위원회 대변인, 금융서비스국 국장,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 요직을 맡았다. 이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역임한 뒤 현재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 손보협회장 후보에 거론된 허경욱 전 차관, 유광열 대표, 이병래 부회장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허경욱 전 차관은 삼성생명 사외이사로 ESG위원장을 맡은 전적이 있어 손보협회 회원사에서 가장 힘이 센 삼성화재가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있다. 유광열 대표는 현직 프리미엄으로 평소 손보업계 CEO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병래 부회장은 금융당국 내에서 덕망있는 선배로 평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