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 부문이 반등을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사진제공=삼성전자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을 시현하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 2조421억원을 17.5% 상회했다. 삼성디스플레이(SDC)가 2조원,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NW)가 3조3000억원의 영업익을 시현하며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SDC는 미주 주요 고객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가 본격화되며 호실적을 기록했으며 MX는 태블릿 출하량이 다소 아쉬웠으나 견조한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반으로 좋은 흐름을 보였다.
반면 DS 부문은 -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D램이 -3000억원, 낸드(NAND)가 -2조8000억원, 집적회로(LSI)/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가 –5000억원으로 마이너스를 가리켜서다. 작년 3분기 삼성전자 부문별 영업익은 SDC 2조원, MX‧NW 3조2000억원, DS 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삼성전자 DS 부문은 올 3분기 퀀텀점프에 성공했다. 전분기 –4조4000억원 대비 적자 폭을 13.6% 축소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D램은 전분기 대비 큰 변화가 없지만, NAND는 적자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평균판매가격(ASP)은 D램과 NAND 모두 바닥을 찍고 반등 중이다. 여기에 재고 관리를 마친 스마트폰‧PC 업체들이 주문을 늘리고 있는 점, 북미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이 일반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주문을 1년 만에 재개한 점이 긍정적이다.
이에 삼성전자 DS 부문이 올 4분기부터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DS 부문은 15조원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12조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고부가 반도체 출하에 나서야 한다는 관측도 나왔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고용량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제한적 대응으로 인해 판가와 출하량 모두 아쉬운 수준을 기록했다”며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