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모태펀드 1차 정시에 선정된 운용사 중 펀드 결성을 완료한 곳은 단 1곳에 불과했다.
통상 모태펀드 출자사업은 선정 공고일 3개월 이내까지 펀드 결성을 완료해야 한다. 부득이한 경우 최대 3개월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이번 1차 정시 선정 공고일이 지난 4월 24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운용사들은 이번 달 24일까지 펀드 결성을 완료해야 한다.
투자 유치를 완료하지 않은 운용사 9개 중 결성 시한 연장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운용사는 한곳도 없었다. 기한 내 펀드를 조성하지 못해 운용사 라이선스를 반납할 경우 향후 1년간 모태펀드 참여가 제한되는 1회성 페널티를 받는다.
펀드 결성 기한을 연장하면 다음 모태펀드 출자사업 평가 심의 항목 중 하나인 '펀드 조기 결성 능력'에서 낮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운용사는 쉽사리 연장을 요청하기도, 라이선스 반납을 결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정일영 의원은 "벤처투자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되며 작년부터 모태펀드 운용 기한을 지키지 못하는 운용사가 늘었지만, 이번처럼 단 한 건의 투자 성공 결과는 충격적"이라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투자 혹한기에 이도 저도 결정하지 못하는 운용사를 위한 중소벤처기업부의 신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무작정 기한을 연기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다"며 "기한 연장 등 단기적 지원보다 모태펀드 전반 구조 개편으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벤처투자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