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이 생활금융플랫폼 iM#(아이엠샵)에서 ‘알뜰폰 요금제’ 판매를 시행한다. /자료제공=DGB대구은행
이미지 확대보기시중은행들은 기존 금융서비스 뿐만 아니라 알뜰폰을 중심으로 다양한 생활서비스로 확장해 고객 확보를 통한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으로 수익성, 비용적 측면에서 요금제 서비스를 통한 비금융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알뜰폰 시장 진출과 같은 맥락으로 다양한 이종산업과의 제휴를 통해 비금융 부문으로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이 최근 늘어나고 있는 알뜰폰 이용 고객들의 편의 제고를 위해 생활금융플랫폼 iM#(아이엠샵)에서 ‘알뜰폰 요금제’ 판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M#(아이엠샵)은 대구로페이, 포항사랑상품권 등 지역화폐 이용 고객들의 충전 및 간편결제를 주력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밀착형 금융서비스로 알뜰폰 요금제 판매 카테고리를 만들어 LG유플러스 통신망의 6개 요금제를 제공할 계획이다.
진영수 iM뱅크 대표는 “향후 시중은행 전환에 맞춰 전국민의 알뜰한 소비생활을 선도하기 위해 DGB금융그룹의 각 계열사의 다양한 리워드혜택이 적용된 합리적인 DGB알뜰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iM#(아이엠샵)을 전국민에게 다양한 편의 증진 및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지속 성장시키겠다”라고 밝혔다.
DGB대구은행은 지역화폐의 충전과 사용 등을 위해 자주 접속하는 iM#(아이엠샵)에서 지역화폐 사용 가맹점주를 위한 매출 분석, 마케팅 쿠폰 제공, 무료 구인·구직 서비스 실시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연관해 생활 전반에 보다 넓은 폭의 편의를 느낄 수 있도록 최근 사용이 증가하는 알뜰폰 요금제 가입 서비스를 추가했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3월 알뜰폰 요금제 비교 플랫폼인 고고팩토리와 디지털 기반의 금융·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으며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1일 모바일 플랫폼인 NH올원뱅크에서 알뜰폰사업자인 프리텔레콤과의 제휴를 통해 ‘NH올원 요금제’를 출시했다.
하나은행은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해 하나은행 거래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요금제를 제공하고 중소 알뜰폰 사업자에게는 판매채널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으로 특정 통신사가 아닌 요금제 비교 플랫폼과 제휴해 개인별 스마트폰 이용패턴에 따른 맞춤형 요금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NH올원뱅크’를 종합금융플랫폼으로서 금융서비스를 비롯해 알뜰폰 요금제 등 생활서비스를 확대해 플랫폼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를 확보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NH올원 요금제’는 기존 통신사 제한 없이 실속 추구 고객, MZ세대, 시니어/주니어 등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KT와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KT, KT 알뜰폰사업자와 함께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했으나 지난 6월말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신한은행은 ‘신한 알뜰폰 요금제’ 12종을 출시하고 신한 쏠(SOL)과 통신사의 컨텐츠를 결합한 서비스 및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등 KT와 파트너십으로 신사업을 추진했으나 알뜰폰 요금제 서비스를 중단하고 비금융 서비스로 배달 앱 ‘땡겨요’에 집중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Liiv M(리브모바일)을 은행권 최초 알뜰폰 1호 사업자로서 지난 4월 알뜰폰 서비스를 은행의 부수업무로 영위할 수 있도록 한 규제 개선을 정식 승인받고 알뜰폰 서비스를제공하고 있다. KB리브모바일은 지난 2019년 4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국민은행이 그해 12월 출시한 알뜰폰 서비스로 기존 알뜰폰 사업자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통해 4년 만에 40만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했다.
또한 지난 상반기 알뜰폰 브랜드별 체감만족률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KB리브모바일은 지난 2021년 하반기 조사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선 이후 4회 연속 이용자 만족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KB리브모바일은 합리적인 수준의 기본 요금과 고객 니즈에 맞춘 ‘친구결합 할인’ 도입을 통해 소비자의 통신비 절감에 기여하고 있으며 알뜰폰 최초의 ‘24시간 고객센터’ 및 ‘멤버십 제도’ 운영 등을 통해 알뜰폰 이미지 개선 및 시장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KB국민은행이 알뜰폰 서비스를 부수업무로 간편·저렴한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를 신고하고 별도의 혁신금융서비스 기한연장 신청 없이 지속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다른 시중은행들도 알뜰폰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지만 막대한 비용 부담과 수익성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직접 진출이 아닌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하며 간접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알뜰폰은 은행권이 눈여겨보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기존 여신, 수신 등 전통 은행 거래방식과는 다른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는 수집은 물론, 신사업 발굴 등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핀테크, 빅테크, 통신사 등 이종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비금융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알뜰폰, 배달앱 등 비금융 사업에 직접 진출하는 방식과 형식은 다르지만 비금융 서비스 부문을 확장한다는 큰 맥락에서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하나은행은 네이버파이낸셜과 출시 반년 만에 완판된 이자수익과 포인트 적립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체크카드 시즌2’를 출시했다.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은 네이버페이 선불충전금을 이용한 결제·쇼핑에 최적화된 수시입출금 통장으로 예금자보호와 함께 200만원까지 최대 연 4%의 금리가 적용되며 결제시에는 예치금을 ‘네이버페이 머니’로 사용하면 최대 3%의 포인트 적립 혜택도 받을 수 있다.
JB금융그룹은 핀테크 스타트업 핀다의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해 경쟁력 있는 비대면 상품 및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제휴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JB금융은 자회사인 전북은행을 통해 핀다와 지난 2020년부터 비대면 전용 신용대출 상품 제휴를 시작으로 파트너십을 맺어 왔으며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핀테크-금융그룹 동맹' 결성하게 됐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1년 12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제휴를 맺고 은행권 최초로 편의점 배달 서비스 ‘마이편의점’을 출시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택배 플랫폼 서비스 전문업체 파슬미디어와 함께 기사 방문택배와 편의점택배 예약·결제 서비스뿐만 아니라 택배 운송 상태도 조회할 수 있는 원스톱 종합택배 서비스를 선보였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