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7년생 /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헬싱키대학교 경제대학원 MBA / 1993~2000년 장은신용카드(현 KB국민카드), 현대캐피탈 근무 / 2000~2003년 마스터카드 인터내셔널코리아 근무 / 2003~2018년 신한카드 신사업기획팀장, 모바일사업팀장, 미래사업본부장, DT부문장, 디지털사업본부장 / 2019~2021년 애큐온저축은행 디지털혁신부문장 / 2021년 7월~2023년 5월 애큐온캐피탈 디지털혁신부문장(부사장) / 2023년 5월~ 애큐온저축은행 대표이사
김정수 애큐온저축은행 대표이사는 지난달 25일 한국금융신문과 인터뷰를 하던 중 “앞으로 10년 동안 건재할 기반을 만들고 있으며 우리 직원들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경기 침체, 가치 하락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도 이러한 상황을 피해 가지 못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취임하자마자 임원들과 책임경영 서약서를 작성하고 이를 직원들과 공유했다. 임직원 워크숍도 5차례 진행하며 자신의 경영철학을 공유하고 임직원의 역할과 책임을 당부했다. 이 모든 건 그가 취임한지 불과 3개월 만에 진행된 일이다.
그는 “저축은행의 고유 업무인 개인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부동산대출, 기업금융 등에 있어 시장환경이 비우호적이다. 고금리 기조로 고객의 소득 대비 대출이자 지급여력이 감소해 자산건전성 관리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기 위해 모든 문제점을 진단했다”라며 “다 같이 힘을 합쳐 하나씩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정수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부동산금융은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조심스럽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은 안전한 물건 위주로 취급하고 있다. 퇴직연금 비중도 현재 58%에서 40%대로 낮출 계획이다. 부실채권 매각 계획을 수립했으며 연체 방어 조직을 새롭게 구축했다. 단기 연체를 방어하고 중장기 연체 회수를 위해 불량률을 낮출 계획이다.
노사관계는 예의와 존중이 우선시 돼야 한다. 직원은 직원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경영진은 종업원을 아끼고 소중히 하는 기본적인 사고의 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서로 양보하고 존중하며 어려운 상황에서 난관을 극복하고자 한다. 기본으로 돌아가 이해를 구하고 안정적이고 신뢰받는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향성에 서로 협의가 돼 신속한 조직 안정화를 이룰 수 있었다.
부문 및 팀 간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해 단일 정보(Single view)도 구축했다. 의사결정에 필요한 자료를 임직원이 쉽게 찾아 업무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자산관리와 업무 프로세스, 관리지표 3가지 영역에서 단일 정보를 1차 오픈했다. 그룹웨어에 업로드된 자료를 열람하고 관련 내용을 업데이트해 필요시 회의를 요청하거나 토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현재 시스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며, 단일 정보로 내부 업무체계를 확립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업무역량 제고를 위해 규제(Regulation)와 준법 감시(Compliance)에 대한 교육도 하고 있다. 내부통제를 강화해 사고를 방지하는 등 ‘은행원 마인드’ 제고를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상품별 손익 산출 프로세스에 대한 강의를 실시한 바 있으며, 오제이티(OJT) 프로그램을 일상화해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고 있다. 업무능력이 우수한 직원을 발굴하는 프로그램과 리더 육성을 위한 지원 제도도 검토하고 있다.
디지털 뱅킹으로의 전환에도 속도를 낼 것이다. 저축은행에서 디지털은 사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필수 요소다. 대규모 고객을 보유한 대형 시중은행이나 카드사를 모방하기보단, 고유 업무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도입하고 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내부 업무 자동화와 전산화, 디지털화를 준비하기 위해 전담팀을 신설했다. 내년부터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디지털화를 이루기 위해 비대면 채널에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 도입하고, 채널 불편성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2019년 하반기부터 채널을 지속 개선하고 있다.
앞서 모바일뱅킹 플랫폼을 전면 개편했다. ‘가장 빠르고, 가장 편리하며, 가장 쉬운 디지털경험 제공’이라는 슬로건 아래 ‘모바일뱅킹 플랫폼 2.0’을 선보였다. 지난해 6월에는 ‘큰글씨 뱅킹’ 서비스를 출시했다. 디지털 금융 환경이 낯선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모바일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화면 앱의 사용자 경험(UX)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단순화하고 있다.
다양한 외부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있는데, 특히 최근 위험관리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신용 관리와 채권관리 부문에서 업계 최고 전문가를 영입했다. 내부적으로는 폐쇄성이 없어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갖고 있다. 업무 문화 역시 임원과 팀장이 솔선수범하는 형태다. 오랜 기간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조직에 이식해 직원의 역량을 함양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사모펀드(PE)가 주주인 것도 강점이다. 주주사에서 제공하는 선진 경영 기법이 조직 및 경영관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대주주인 애큐온캐피탈로부터 캐피탈업권의 노하우를 공유 받고 있으며, 이들과 시너지를 창출할 기회도 많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