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시장 위축과 피프스시즌 일부 작품의 제작·공급 지연으로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적자 폭을 축소한 점을 근거로 하반기 개선세를 전망하면서도 목표가를 유지·하향했다. /사진제공 = CJ ENM
CJ ENM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4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하락했다, 또한 영업손실 30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영업이익 556억원)과 비교해 적자로 전환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미디어플랫폼은 TV 광고와 디지털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30.2%, 27.8% 감소했다. 또한 티빙 ‘아일랜드’ 등의 상각비 부담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1.6% 줄어든 3428억원, 영업적자는 29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화·드라마는 본업 콘텐츠인 드라마와 예능의 해외 판매 호조에도 피프스 시즌의 작품 제작 지연과 극장 사업 부진으로 31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음악 부문은 JO1, INI 등 자체 아티스트 라인업 확대와 KCON(케이콘) 등 공연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상승한 1308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120억원으로 집계됐다. 커머스도 고수익 상품 위주의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1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용현 KB증권(대표 박정림닫기박정림기사 모아보기,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 연구원은 CJ ENM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만5000원을 유지하며 “CJ ENM의 무형자산은 피프스 시즌 인수 후 인수 후 3조원까지 늘어나 큰 규모의 작품 제작이 진행되고 있음이 확인되지만, 할리우드 파업 영향으로 납기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티빙은 하반기 수익성 확보에 나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인상, 광고 요금제 등 글로벌 OTT와 유사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실적 기여도는 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대표 유창수, 고경모) 연구원은 “CJ ENM은 비우호적 광고 업황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할리우드 파업이 진행되며 피프스 시즌의 작품 공급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며 비용 통제에 노력 중이지만, 단기 체질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티빙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점은 긍정적인 반면 단기적으로 상각 부담이 지속돼 실적 가시성이 낮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기댈 곳은 음악인데, 제베원의 흥행이 내년 런칭 예정인 신인 IP 성공으로 이어지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다만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차입 규모도 약 1조6000억원으로 연내 비핵심자산 유동화를 통해 재무 부담을 낮출 필요가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8만5000원을 유지했다.
CJ ENM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하향한 곳도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연구원은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가를 기존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낮추며 “미디어 부문 본업과 커머스 부문은 회복 국면으로 진입했지만, 콘텐츠 부문의 더딘 회복세와 빌리프랩 매각에 따른 엔하이픈 관련 실적 제거를 고려해 실적 추정치를 하향했다”면서 “티빙·피프스 시즌 투자가 남기고 간 2조4000억원 규모의 순차입금은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최근 에이스토리, 빌리프랩에 이어 넷마블 등 비핵심자산의 유동화를 시도 중인 만큼 연내 개선의 여지가 높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대표 최희문)도 실적 추정치 변경과 비핵심자산 유동화에 따른 비영업가치 할인율을 조정해 기존 10만원에서 18% 내린 8만2000원으로 적정 주가를 설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메리츠증권 정지수 연구원은 “CJ ENM은 미디어플랫폼의 하반기 광고 경기 회복과 함께 티빙 가입자 470만명을 돌파하며 점진적인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면서 “영화·드라마는 미국 작가·배우조합 파업으로 피프스 시즌의 2023년 제작편수 가이던스(24~28편) 달성은 다소 어려워 보이지만, 강도 높은 비용 통제로 손익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음악 사업은 빌리프랩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자체 레이블 육성을 위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며 “커머스 사업은 기존과 동일하게 고수익 포트폴리오 강화로 수익성을 개선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