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희 코레일 사장이 태풍 ‘카눈’ 대비 수도권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제공=코레일
이미지 확대보기먼저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6일 발생한 경부선 영등포역 무궁화열차 궤도이탈(탈선) 사고와 관련, 직접적 사고원인인 ‘분기기의 텅레일(방향 전환 레일)’에 대한 진단을 실시했다. 그 결과 전국 모든 분기레일에 대한 일제점검을 갖고 위험레일을 교체, 보완작업(연마, 용접 등)을 지속 진행 중이다.
또한 지난 5월 ‘선로유지관리지침’을 개정해 분기기에 대한 초음파 탐상을 의무화하고, 분기기 점검·교체 기준을 구체화했다. 추가로 전반적인 선로 관리도 강화하기 위해 고속선에만 적용하던 레일 표면결함 보수 및 교체기준을 일반선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주요 일반선은 초음파 탐상주기(기존 1회/연→2회/연) 확대 및 레일연마를 의무화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강화된 선로유지관리지침에 따라 유지보수장비 도입도 대폭 확대하고, 추가로 필요한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선행 조치하지 않은 권고사항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한문희 사장이 직접 현장 안전점검을 챙기는 등 더 이상의 사고를 막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태풍 카눈과 관련해서도 한 사장은 “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운행조정이나 서행이 불가피하지만, 신속하고 정확한 안내로 고객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열차 지연 등으로 인해 타는 승객과 내리는 분들이 뒤섞여 혼잡하지 않도록 고객 동선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코레일은 앞서 지난 6월에도 정부의 ‘2023년 대한민국 안전대전환’에 맞춰 전국의 주요 기차역, 철도교량, 터널 등 철도시설물 145곳에 대해 집중 점검을 시행키도 했다. 드론, 스마트 진단기기 등의 첨단장비를 활용해 접근이 어려운 시설을 면밀히 검사하고, 내실 있는 진행을 위해 분야별 점검표(체크리스트)와 ‘실명제’를 도입해 실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화재 등 이례상황 시 이용객 안전 확보를 위한 경보설비와 대피로 등의 중앙통제시스템을 살피고, 화재 초기 진화를 위한 소방시설과 소방대원의 진입로 등을 점검했다. 아울러 열차 타는 곳의 승강기 개량 공사현장을 찾아 공사에 따른 이용객 불편 최소화와 밀집도 안전관리를 당부했다.
국가철도공단 또한 지난 6월 1‧2종 철도시설물 1881개소 중 경부고속선 등 34개 노선 262개 철도시설물의 안전 및 성능 확보를 위한 ‘정밀안전진단 및 성능평가’를 시행했다. 철도시설물을 A∼E등급으로 평가하여 D 또는 E등급으로 평가된 위험시설물의 경우 즉시 보수‧보강을 시행하여 구조물의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도 밝혔다.
지난 6월 분당선 수내역에서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와 관련, 행정안전부는 7월 한 달간 전국 모든 철도·지하철역의 에스컬레이터를 특별점검했다. 점검에는 한국철도공사, 서울교통공사, 공항철도공사 등 16개 철도 역사 관리기관,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민간 전문가가 함께 참여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