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현지인들이 GS25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제공=GS리테일
이미지 확대보기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에 따르면 2018년 1월 베트남 호치민시에 GS25엠프리스타워점을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말 기준 운영점 수 211점을 기록했다. 이 나라에 먼저 진출한 미국 편의점 브랜드 ‘서클케이’와 일본 편의점 브랜드 ‘패밀리마트’ 등을 추월했다.
베트남 전 지역 점포수를 보면 서클케이에 이은 2위다. 하지만 GS리테일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도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유지하며 가장 많은 점포수를 오픈했다는 데 의미를 뒀다. GS리테일은 현지 편의점 입지 개발 노하우 축적으로 출점 성공률(출점 전 예상 매출 오차 10% 내 적중률)을 높였고, 진출 초기인 2018년 71%에서 2023년 9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개선했다. 영업이익률도 개선돼 2026년에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7월 베트남 여행에 다녀온 손모(31)씨는 “베트남에 갔다가 GS25가 생각보다 많이 보여서 깜짝 놀랐다”며 “매장에 베트남 현지 음료나 술도 판매했지만 한국음식들도 많아서 구경할 거리가 많았다. 한국음식을 챙겨가지 않았는데 거기서 쉽게 구매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고 말했다.
국내 편의점의 해외 진출은 2018년 편의점 CU가 물꼬를 트면서 본격화됐다.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든 만큼, 해외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았다. 시기적으로도 잘 맞아 떨어졌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힘들어진 가운데 OTT를 통한 K-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K-푸드나 K-문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내 편의점은 이를 기회로 삼아 떡볶이, 닭강정, 삼각김밥, 한국식 커피음료 등을 내놓으면서 인기를 끌었다.
베트남 현지에서 즉석치킨 등 K-푸드를 판매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GS리테일
이미지 확대보기해외시장 성과도 가시적인 만큼, 국내 편의점 업계의 해외 진출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GS25는 2027년까지 베트남 700호점, 2025년까지 몽골 500호점 ▲CU는 연내 글로벌 500호점 ▲이마트24는 싱가포르 5년 내 300개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편의점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것은 편의점 업황이 마냥 좋지만은 않아서다. 편의점은 불황에 강한 업종이다. 물가가 오르면 소비자들은 주로 대량구매 대신 소량구매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편의점 업계는 여러 외부 요인으로 실적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2분기는 엔데믹 이후 처음 맞은 봄으로, 나들이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분기 강수일수가 지난해보다 더 많았고, 국내 여행 대신 해외여행 수요가 높아지면서 편의점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증권업계 전망도 그리 밝진 않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GS리테일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 증가한 2조9698억원, 66.1% 늘어난 788억원으로 전망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기존점 신장률은 1.5%로 예상한다”며 “이는 1분기 3.2%(진단키트 효과 제외) 대비 부진한 성과”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