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미국 윌 아이스너 어워드에서 최우수 웹코믹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로어 올림푸스' 작가 레이첼 스마이스가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제공=네이버웹툰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2006년 등장한 네이버웹툰 도전만화는 연재 경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웹툰 창작에 도전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네이버웹툰은 유망 웹툰 작가를 발굴할 수 있고, 작가는 자유롭게 작품을 게재할 수 있어 인기를 얻었다. 특히 플랫폼 영향력이 막강한 네이버웹툰에서 마음껏 작품 연재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은 아마추어 작가들에게 큰 매력 요소로 작용했다.
네이버웹툰은 해외시장에서도 진출 초기 단계부터 도전만화 시스템을 ‘캔버스’, ‘인디즈’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이다. 다수의 창작자가 모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유수의 현지 작가와 작품을 찾아내기 위함이다.
현지 창작자 발굴은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창작 생태계 조성을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다. 국내에서도 한국의 문화와 정서, 역사를 잘 살린 작품이 큰 인기를 얻을 확률이 높은 것처럼 해외에서도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현지에서 선호하는 작품이 필수다. 현지 구독자의 취향을 사로잡은 작품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네이버웹툰 이용자 수도 증가하는 선순환 효과를 구축할 수 있다.
네이버웹툰이 택한 창작 생태계 구축 전략의 가시적인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캔버스에서 발굴한 작가 레이첼 스마이스의 ‘로어 올림푸스’가 미국 만화계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불리는 윌 아이스너 어워드의 최우수 웹코믹 부문에서 2년 연속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간 일반 만화 형식 작품 위주였던 곳에서 세로 스크롤 형식의 작품이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됐다는 점과 아마추어 플랫폼에서 발굴한 작품이라는 것 모두 주목할 만하다.
윌 아이스너 어워드 후보작 중 캔버스 출신 작품들도 지난해보다 늘었다. 올해 5개 작품이 4개 부문에서 수상 후보로 선정됐는데, 이들 모두 캔버스에서 발굴한 것들이다.
현재 82만여 명의 아마추어 창작자들이 캔버스에 모여 창작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북미에서 웹툰을 정식 연재하고 있는 작가 중 절반 이상이 캔버스 출신이다. 이외에도 캔버스 출신 정식 연재 작가 비중은 ▲인도네시아 82% ▲태국 67% ▲프랑스 59% 등으로 집계된다.
네이버웹툰이 수많은 창작자들을 모을 수 있었던 데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 프로그램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자유로운 창작을 보장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작가들을 확보했다. 일정 조건을 달성하면 창작 지원금을 제공하거나 개인 후원, 광고비 정산 등 방법으로 수익을 공유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프랑스에서도 현지 창작자 발굴 및 육성에 힘쓰고 있다. 캔버스와 현지 공모전을 통해 신인 작가들을 발굴, 현재까지 70편이 넘는 프랑스 오리지널 웹툰을 탄생시켰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어메이징 페스티벌 내 단독 부스를 열고 현지 웹툰 작가 12명과 함께 진행한 사인회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2020년부터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 웹툰을 그리고 있는 프랑스 작가 ‘아트 오브 케이(Art-of-K)’는 "웹툰을 통해 기존 출판시장보다 더 많은 독자들에게 스토리를 보다 쉽게 전달할 수 있었고 이렇게 행사를 통해 수많은 팬들을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