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제공=신한금융
이미지 확대보기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전 그룹 차원의 고객 신뢰 회복, 내부통제 강화, 소비자 보호 전략을 중점 과제로 두고 지속 가능 경영 기반 정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회적 책임 확대를 통한 ‘선한 영향력 1위’ 목표 달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1일자로 소비자보호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그룹소비자보호부문’을 신설했다. 초대 부문장(부사장)은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 소비자보호그룹 부행장이 겸직한다.
이번 그룹소비자보호부문 신설은 진 회장이 취임 후 줄곧 강조해 온 고객 중심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진 회장은 지난해 말 회장 후보로 추천된 직후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실추된 고객 신뢰 회복과 내부통제, 고객 보호 등을 통한 지속 가능 경영 기반 정립을 최우선 경영 과제로 제시했다. 올 3월 취임식에서는 ‘고객 자긍심’을 위한 사회적 책임과 금융 혁신, 강력한 내부통제 시스템 완성을 강조했다.
진 회장은 지난 7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대신한 ‘신한컬쳐위크’ 최고경영자(CEO) 특강에서도 “재무적 1등보다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진정한 일류”라며 “투자상품 사태 이후 뼈아픈 반성 속에서 한 단계 높은 내부통제를 기반으로 고객과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일류' 신한을 위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7월 신한은행의 라임펀드 부당 권유 등 불완전판매와 투자광고 규정 위반 등 자본시장법 위반행위에 대해 업무 일부 정지 3개월과 과태료 부과 조치를 의결한 바 있다. 이에 앞서 2021년에는 신한금융투자가 라임펀드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과태료 부과, 업무 일부 정지 등의 징계를 받았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금융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에 초점을 둔 상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은행 내부통제 컨트롤 타워인 준법경영부를 신설하고 각 지역본부 내 전속 내부통제팀장을 배치하는 한편 본점 및 영업점 장기근속 직원의 순환근무를 통해 금융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더해 진 회장은 최근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책무구조도’를 조기 도입하기로 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임원이 담당하는 직책별로 책무를 배분한 내역을 기재한 문서다.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금융회사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에 따르면 금융사 대표이사는 임원별로 내부통제 책임을 배분한 책무구조도를 작성해야 한다. 금융사의 주요 업무에 대한 최종 책임자를 특정해 내부통제 책임을 하부로 위임할 수 없도록 하는 원칙을 만들기 위한 조치다.
진 회장은 “그룹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서는 철저한 내부 견제와 검증을 통해 업무의 모든 과정이 정당화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를 법령 통과 후 조기에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책무구조도 조기 도입에 따라 업무 진행 과정이 엄격해지면서 영업력이 저하될 우려도 있지만, 고객 보호를 강화해 신뢰를 얻게 된다면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진 회장의 평소 소신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진 회장은 상생 금융을 통한 사회적 책임 이행도 강조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 말 가계·기업에 1623억원 규모의 금융비용 절감 혜택을 제공하는 ‘상생금융 확대 종합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비금융 상생금융 정책을 수립하는 ‘상생금융기획실’도 신설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1월 초 모바일·인터넷 뱅킹에서 타행 이체 수수료,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를 전액 영구 면제하는 조치를 시행하기도 했다.
진 회장은 ESG 경영 실행력도 높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5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ESG 공시 대응을 위한 ‘ESG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통해 최신화된 ESG 데이터를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고 향후 ‘ESG 보고서’ 및 각종 공시를 통해 ESG 관련 소통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국제금융공사(IFC)와 글로벌・ESG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