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이미지 확대보기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 동양생명, 신한라이프, KB라이프 등 사실상 모든 중소형사, 대형사 가릴 것 없이 단기납 종신보험 단종 전 절판마케팅에 돌입한 상황이다. 현재 가장 환급률을 높게 제시하는 생보사는 푸본현대생명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단기납 종신보험 단종 전 절판마케팅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고객들이 단종될걸 알고 있어 가입에 늘고 있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6월 9일 생보사 상품 담당 임원들을 소집해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를 자제하라고 주문했다. 사실상 판매 중단 주문이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5년, 7년만 납입하면 환급률이 100% 이상이 되는 신개념 종신보험이다. 기존 종신보험이 20년 납 종신, 사망 시 보장됐다면 단기납 종신보험은 납입기간을 짧게 가져가는게 특징이다.
판매 중단을 요구한건 과도한 시책 경쟁과 민원 급증을 우려해서다. 실제로 5월 한화생명, 삼성생명이 고시책을 걸면서 중소형사들도 시책을 1000% 이상 올렸다. 한화생명은 단기납 종신보험 고시책 효과로 GA채널 실적이 2배 가량 뛰어오르기도 했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대부분 저축성으로 판매되고 있어 향후 민원 리스크도 크다. 설계사들은 단기납 종신보험 단종이 임박됐다며 7년만 납입해도 100% 이상,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까지 있어 목돈 마련에 좋다는 점을 판매 포인트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업계에서는 9월을 판매 중단 시기로 예상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단기납 종신 단종 대응책에 고심하고 있다. 대형사들은 건강보험, 중소형사들은 연금보험 등을 고려하고 있다. 건강보험 시장에 뛰어들지 않을 수 없지만 이미 손보사가 잡고 있는 시장인 만큼 당장 성과를 보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사가 사실상 건강보험 시장에서 70% 가량을 점유하고 있어 생보사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라며 "경쟁이 되지 않는데 그렇다고 들어가지 않을 수는 없어 건강보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사들은 시책 등을 제공해 판매할 수 있는 여력이 되지만 중소형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당국에서 절판 마케팅 자제를 주문하고 있지만 판매할 상품이 없어 단종 전에라도 판매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중소형사 생보사 관계자는 "일반 종신보험은 더이상 판매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단종 전에 판매를 확대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