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 사진= 한국금융신문
이는 2022년 말(1조8469억원)과 비교하면 반년 새 72%가량 증가한 높은 성장세라고 할 수 있다.
앞서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23년 6월 말 기준 패시브(passive) ETF 브랜드인 ‘KOSEF’, 액티브(active) ETF 브랜드인 ‘히어로즈’를 합한 ETF 순자산이 3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그러나 순자산 총액 100조원의 지붕을 뚫은 국내 ETF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시장점유율은 3% 수준으로 아직 미미한 편이다. 국내에서 ETF를 선보인 운용사는 현재 23곳으로 집계되는데, 이 중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순자산은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다음으로 업계 5위 수준이다.
계열사 내부 시장인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이 부재하다는 것은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제약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치열한 점유율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ETF 시장에서 계열 은행이나 보험사가 없이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02년 10월 국내 최초 ETF인 ‘KOSEF 200’을 상장한 이력이 있는 전통 있는 운용사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삼성, 미래 양강 체제가 확고한 국내 ETF 시장에서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올해를 ETF 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조직도 확충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22년 말 ETF마케팅사업부를 신설했다. 인재 영입도 단행했다.
또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23년 5월 ‘ETF도 키움답게!’라는 슬로건으로 KOSEF ETF의 첫 브랜드 캠페인을 단행하는 등 속도를 냈다. 연금시장 확대를 바탕으로 한 ETF 시장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측은 “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자산을 관리하고 증식할 수 있도록 돕는 상품들을 통해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의 장기적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OSEF 국고채10년’ ETF(2011년 10월 상장)는 순자산 규모가 2023년 6월 기준 6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ETF는 보험사와 연기금 등 장기투자 기관들의 채권 수요에 부합한 상품으로, 국고채 10년 수익률을 추종하는 대표 장기채권형 ETF다. 국고채 10년물은 금리 급등락 환경에서 초장기채인 30년물 채권보다 활발한 금리 움직임을 보여서 채권투자자에게 다양한 수익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이 있다고 키움투자자산운용 측은 설명했다.
차기 ‘세계의 공장’ 타이틀을 가져갈 주인공으로 꼽히는 인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KOSEF 인도Nifty50(합성)’ ETF도 주목된다. 2014년 6월 상장한 국내 최초 인도 증시 투자 ETF다. 기초지수는 인도 2대 주식시장인 NSE(National Stock Exchange)에 상장돼 주요 50개 기업 주식으로 구성된 ‘Nifty50 지수’를 추종한다. 국내 투자자들도 알만한 블루칩 기업들로 지수가 구성돼 있다. 복잡한 투자절차로 직접투자가 제한된 인도 주식시장에 효율적이고 저렴한 비용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합성 ETF 방식으로 운용한다.
테마형 투자에서 ETF를 유효한 투자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23년 6월 유전자 치료 관련 혁신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KOSEF Fn유전자혁신기술’ ETF를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 바이오 기업 주가가 대체로 변동성이 큰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ETF가 대안적으로 활용 가치가 있다고 제시했다.
또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미국 주요 산업의 핵심 종목 30개 내외에 투자하는 ‘히어로즈 미국성장기업30액티브’ ETF도 함께 상장했다. 운용 역량이 바탕이 되는 액티브 ETF다. 메가트랜드 산업 환경 변화 수혜를 누리면서도, 산업 내 시장 지배력과 사업 모델을 갖춘 기업을 선별하는 것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측은 “투자자들이 마음 편하게 장기 투자하면서 우량 기업 성장의 과실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