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10월 서울생 / 2002년 미국 세인트폴 고교 졸업 / 2006년 하버드대 정치학과 졸업 / 2006년 8월~2009년 12월 공군 학사장교 / 2010년 (주)한화 기획실 차장 입사 / 2011년 12월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 2013년 8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 / 2014년 9월 한화솔라원 영업담당실장 / 2015년 12월 한화큐셀 전무 / 2019년 12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부사장 / 2020년 1월 한화·한화솔루션 부사장 / 2020년 10월 한화솔루션 사장 / 2022년 8월~현재 한화·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부회장
해당 투자를 통해 김 부회장은 내년까지 미국 조지아주 카스터빌 태양광 생산 시설(이하 카스터빌)을 건설한다. 카스터빌은 잉곳·웨이퍼·셀·모듈을 각각 3.3GW 규모로 생산한다. 2025년 상업 가동이 시작된다면 지난 2019년 건설한 ‘달튼 공장(이하 달튼)’과 함께 ‘솔라 허브’를 구축하게 된다.
솔라 허브의 또 다른 한 축인 달튼 공장(2019년 준공, 이하 달튼) 생산 능력도 늘린다. 올해 말까지 모듈 생산 능력을 5.1GW(현 1.7GW)로 확대한다. 이는 미국에서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는 투자 발표 당시 “카스터빌과 달튼 투자로 한화큐셀은 북미에서 가장 많은 연간 8.4GW 모듈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등 ‘솔라 허브’를 내년까지 구축한다”며 “솔라 허브는 매년 20% 안팎의 급성장이 예상되는 북미 태양광 산업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능력 확대뿐만 아니라 차세대 제품 양산에도 시동을 걸었다. 지난 5월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일명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텐덤 셀’ 파일럿 설비 구축에 나선 것. 텐덤 셀은 기존 제품보다 최대 29.3% 효율이 높다.
한화큐셀은 1365억원을 투자해 충북 진천공장에 파일럿 설비를 만들고, 내년 하반기부터 시험 가동한다. 상업 생산은 오는 2026년 하반기가 목표다. 한화큐셀 측은 “탠덤 셀 파일럿 설비는 한화큐셀이 태양광 산업에서 기술 리더십을 주도하기 위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 독일 등 3개국을 잇는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효율을 지닌 탠덤 셀 양산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1분기 태양광 투자에 집중한 김 부회장은 2분기에는 국내에 ‘뉴스페이스(민간 주도 우주항공산업)’ 시대를 열었다. 지난 5월 말 3차 발사를 성공한 누리호가 그 상징이다. 해당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표 김동관·손재일)가 체제종합기업으로 제작 총괄 관리, 발사 공동 운용 등을 수행했다. 이는 국내 민간기업이 참여한 최초 사례다.
방산·조선 분야에서도 올해 상반기 존재감을 키웠다. 지난 23일 출범한 한화오션(대표 권혁웅)은 ‘한국판 록히드마틴’ 도약의 출발점이다. 한화오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주도한 김동관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주요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지난해 7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방산 산업을 재편한 그는 한화오션과 함께 오는 2030년 글로벌 방산 톱10 도약을 추진한다.
한화오션은 김동관 부회장의 ‘K-록히드마틴’ 도약의 핵심이다. 록히드마틴은 기술 개발과 M&A를 통해 현재 위치를 차지한 글로벌 1위 방산업체다. 김 부회장도 한화오션을 통해 ‘2030 글로벌 톱10’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달 말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해군 차세대 호위함 5·6번함(울산급 Batch-III급)’ 인수전은 향후 행보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첫 단계다. 절친인 정기선닫기정기선기사 모아보기 HD현대 사장과 직접 격돌하는 해당 인수전은 잠수함 명가를 놓고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맞붙는다.
김 부회장은 ‘계열사간 시너지’를 내세워 수주를 기대한다. 2020년대 들어 한화오션 잠수·수상함 수주 실적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5·6번함 인수를 자신하게 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국내 독보적 함정 건조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해군 함정 사업 발전을 선도해왔다”며 “계열사간 시너지 등을 앞세워 5·6번함 수주전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부연했다.
2021년 육성을 시작한 민간 통신 위성과 UAM(도심항공교통)도 하반기 성과를 기대한다. 해당 행보 주체는 한화시스템(대표 어성철)이다. 2021년 1월 인공위성 개발업체 세트렉아이를 통해 민간 위성 시장 진출을 시도한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4월 원웹까지 인수하며 차근차근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최근에는 검증 위성 개발까지 보폭을 넗혔다. 지난 5월 국방과학연구소와 맺은 ‘초소형 위성체계 개발 사업(이하 SAR)’ 검증 위성 1기 개발 계약이 그 것. 해당 계약을 통해 한화시스템은 오는 2027년 6월까지 SAR를 제작, 민간 위상 궤도를 검증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지난해 원웹 인수 당시 민간 통신위성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며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글로벌 기업들의 민간 통신위성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화시스템은 SAR 계약 등을 토대로 해당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UAM은 인프라 생태계 구축을 주도한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유럽 UAM 업체·기관들과 손을 잡았다.
업체별로는 영국 UAM 인프라 스타트업 어반 에어포트(이하 UAP)와 지난달 22일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해 ▲해외 버티포트 구축 시 한화시스템 UAM 시스템 적용 방안 ▲한국공항공사(KAC)와 국내외 버티포트 활성화 방안 등을 검토한다. 지난달 21일에는 네덜란드 국립 항공우주연구소(NLR)과 MOU를 체결해 UAM 인프라 운영·시스템 관련 핵심 기술 개발 협력을 추진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은 유럽 UAM 인프라 시장 메이저 플레이어들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창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연말에는 UAM 시제기 제작을 완료하고, UAM 항행·관제 솔루션(CNSi)·UATM 시스템 구축도 곧 출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김 부회장은 K-반도체·차부품 요람 구축에도 나섰다. 한화솔루션(부회장 김동관 등)이 지난달 화성시와 반도체·자동차 부품 특화단지인 ‘H-테크노밸리’ 조성 MOU를 체결한 것. 약 74만㎡ 규모 부지인 해당 단지에는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들이 입주한다. 민관합동으로 개발되는 해당 단지는 총 3800억 원이 투입되며, 준공 예정 시기는 오는 2027년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