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 100조 시대를 맞은 가운데 키움투자자산운용(대표 김성훈)이 자체 운용 중인 ‘KOSEF 및 히어로즈’ ETF가 순자산총액(AUM‧Asset Under Management) 3조원을 돌파했다./사진제공=키움투자자산운용
이미지 확대보기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 100조 시대를 맞은 가운데 키움투자자산운용(대표 김성훈)이 주목된다.
최근 자체 운용 중인 ‘KOSEF 및 히어로즈’ ETF 순자산총액(AUM‧Asset Under Management)이 3조원을 돌파하는 등 거듭 약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KOSEF와 히어로즈는 각각 키움운용의 패시브‧액티브 ETF 브랜드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은 29일 기준 100조31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ETF 순자산 규모가 100조를 넘어선 건 ETF가 우리나라에 처음 상장된 2002년 이후 2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모태인 우리자산운용은 2002년 10월 14일 ‘KOSEF 200’을 상장한 바 있다.
가히 ‘ETF 시대’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순자산 규모는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2021년 말 처음 70조원을 넘긴 뒤 지난해 11월 24일 80조원까지 불었다. 시장 침체기로 잠시 줄어드는 시기가 있긴 했지만, 올해 다시 21조5195억원이 늘었다.
ETF 돌풍 가운데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있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ETF 운용 규모는 현재 3조437억원이다. 지난해 말 1조8469억원보다 65%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ETF 시장 규모가 26%가량 커진 데 비하면 증가세가 확연히 눈에 띈다. 시장 성장세를 두 배 이상 웃도는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린 것이다.
키움운용의 국내 ETF 시장 점유율은 3% 정도다.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23곳 중 5위다.
회사 측은 “계열 은행이나 보험사가 없는 자산운용사 특성 고려 시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말했다. 탄탄한 상품 경쟁력과 강화된 마케팅 역량이 AUM 성장세를 뒷받침했다는 설명이다.
키움운용이 지난 2011년 국내 최초 장기채 ETF로 선보인 ‘KOSEF 국고채10년’은 현재 5450억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다. 국내 상장 장기채 ETF 종목 중 최대 규모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는 흐름과 맞물려 개인, 기관 모두 자금을 투입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아울러 국내 최초 인도 투자 ETF로 2014년 상장한 ‘KOSEF 인도Nifty50(합성)’ 역시 인도의 장기 성장 전망과 함께 올해에만 순자산 1230억원이 증가한 상태다.
활발한 신상품 상장도 키움운용 ETF 약진에 힘을 보탰다.
키움운용은 지난해 14개, 올해 7개(6월 말 기준) 상품을 신규 상장했다. 이로써 국내외 주식, 채권, 통화, 리츠 (REITs·부동산 투자신탁회사)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총 48종목 상품군을 갖추게 됐다.
지난해 상장한 세계 최초의 산업 테마형 ETF인 ‘KOSEF 미국ETF산업STOXX’와 국내 최초의 액티브형 리츠 ETF인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 및 ‘히어로즈 글로벌리츠이지스액티브’ 등은 키움운용만의 차별화 상품으로 시장 이목을 끌었다.
올해도 시의성과 장기적 유망성을 두루 갖춘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히어로즈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등 금리형 상품을 비롯해 ▲KOSEF 차이나내수소비TOP CSI ▲KOSEF Fn 유전자혁신기술 ▲히어로즈 미국성장기업30액티브 등이 대표적이다. 하반기에도 키움운용은 국내외 성장 테마형 ETF 출시에 주력할 예정이다.
앞서 언급했듯, 키움운용은 2002년 10월 국내 최초 ETF인 ‘KOSEF 200’을 상장한 ‘원조 ETF 운용사’다.
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는 ETF를 통한 △자산 배분 활성화 △연금시장 확대 △투자 대중화 등에 주목하며 ETF 사업 본격화의 신호탄을 쐈다.
올해를 ETF 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았다. 국내 ETF 시장이 100조원까지 치솟은 시점을 적기로 본 것이다.
최근 ETF 마케팅 조직을 대폭 확충했다. 지난해 말 ETF 마케팅 사업부를 신설한 뒤 정성인 사업부장을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기존 3명이던 인원을 8명까지 늘렸다.
김성훈 대표는 시장 수요에 부응하는 상품 기획과 전문성 높은 운용, 투자 촉진을 위한 마케팅 등에 두루 힘을 실으면서 키움운용 ETF를 성장궤도에 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김 대표는 “시장을 주도할 상품을 적시에 선제적으로 출시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수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갖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키움운용은 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자산을 관리 및 증식할 수 있도록 돕는 상품들을 통해 개인‧기관투자가들의 장기적 동반자가 될 것”이라 포부를 전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