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습적인 폭우가 예고됨에 따라 자동차보험 특약 가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이미지 확대보기2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침수 피해액은 25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으로 올여름 우리나라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돼서다.
지난해 차량 침수 피해액은 2147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고려하면 피해 확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수도권 일대에 집중된 폭우와 태풍 힌남노로 최근 20년 이래 최악의 차량 침수 피해를 봤다.
이에 손보사들은 차량 침수 피해를 보상하는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보험)’ 특약을 운영 중이다. 해당 특약은 자동차보험 가입 시 추가 가입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보험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한도를 최대로 설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차보험은 수리비가 차량가액의 80% 이상일 때를 뜻하는 전손에 해당할 때 차량가액 만큼 보상받는다. 전손처리 후 자차보험은 종료되며 차량 변경이나 해지환급금을 신청할 수 있다. 자동차보험에 다시 가입해도 보험료가 할증되지는 않지만, 할인은 1년 유예된다.
특히 자차보험은 보상 다툼 가능성도 낮아졌다. 과거 손보업계는 자차보험 보험료 절감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단독사고’ 담보 분리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 손보업계는 80~90% 가량의 자차보험을 포괄 특약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단독사고 담보는 자차보험에 가입해도 상대방의 차에 피해를 입히지 않고 단독으로 일어난 사고에 대해 보상한다. 이에 따라 단독사고 담보를 분리한 고객은 침수피해와 같은 단독 사고 보상이 어려웠다.
다만 자차보험을 통한 침수 피해 보상 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침수 사실을 알고도 도로에 진입하거나 출입통제 구역에 들어가면 안된다. 탈출이나 인명구조 목적을 제외한 창문‧선루프 개방도 보상 대상이 아니다.
여기에 개인용에 비해 업무용과 영업용은 침수 피해 대비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덤프트럭을 비롯한 대형 1종 건설기계 등은 보험료 부담으로 가입을 꺼리고 있다”며 “침수 피해라도 보장받는 특약을 개발했지만, 가입률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손보업계는 폭우 등 자연재해로 인한 업무용‧영업용 차량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자기차량손해 침수해 한정 보상 특별약관’을 판매하고 있다. 개인용 자차보험 가입률은 매년 60~70% 수준을 기록 중이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