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 비(非)아파트 매매거래량은 빌라 6131건과 단독주택 709건으로 총 6840건이었다. 지난해 매매거래량인 1만4175건과 비교하면 51.7% 감소한 것이다. 특히 강서구가 비아파트 매매거래량이 가장 낮았다. 지난해 1737건에서 올해 600건으로 65.5% 급락했다. 강서구는 ‘2030세대·신축 빌라’ 거주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이다.
전세거래량도 역대 최저치를 찍고 있다. 올해 1~4월 3만6278건(빌라 2만2282건·단독 1만3996건)으로 2011년 1~4월 이후 가장 거래량이 적었다. 1분기만 놓고 보면 빌라 전세 거래량은 2만6130건으로 지난해 4만1639건에 비해 37.2% 줄어들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5만3326건(빌라 3만2046건·단독 2만1280건)으로 역대 최고 거래량을 찍었던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이같이 비아파트 매매·전세가 줄어들면서, 중개 수수료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공인중개사들은 폐·휴업을 결정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국 공인중개사 사무소 휴업·폐업 수는 총 5321곳에 달한다. 이 기간 개업한 사무소가 4969개로, 문을 닫은 곳이 352개 더 많다.
공인중개사 사무소 개업이 줄고 휴·폐업이 늘어난 것은 매매·전세 거래 모두 줄어들면서 '먹거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고금리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고 전세사기 사태까지 터지면서 업황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강북구 삼양동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부동산 중개업은 부동산 거래량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전세사기 이슈로 비아파트가 많은 지역을 거점지로 잡은 공인중개사는 사실 생활비 벌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변 중개사들도 좋아질테니 버텨 보자라는 분도 있지만, 휴업·폐업을 고민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