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커넥티드카는 차량에 무선 통신망을 연결해 다른 차 또는 보행자, 교통 및 통신 인프라 등과 실시간 통신하며 운전자 편의와 안전을 돕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에는 스마트폰 미러링 또는 테더링 형태로 사용했다면, 최근에는 완성차들이 인포테인먼트에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하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올 상반기 출고된 신차에 OTT 서비스 ‘왓챠’를 탑재했다.
시장조사 업체 얼라이드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커넥티드카 시장은 지난 2019년 기준 620억 달러(약 82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17%씩 성장해 오는 2030년 3451억 달러(약 455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 그중에서도 인포테인먼트 분야가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보고 있다.
이 일환으로 지난해 10월에는 커넥티드카 전문기업인 오비고의 지분 5%를 약 72억원에 인수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 제휴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오비고는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플랫폼 분야에서 인정받는 기업이다. 스마트폰과 같이 차량 내 화면에서 각종 앱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글로벌 완성차 및 국내 대부분 스마트카에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제공 중이다.
최택진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은 오비고 투자에 대해 “B2B 성장 사업인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이 크진 않지만 카 인포테인먼트 영역은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인포테인먼트 시장 진출 시 가장 중요한 게 차 내 플랫폼인데, 국내에서 이를 가장 잘하는 회사가 오비고라고 판단해 지분을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부터 제네시스, 현대자동차, 기아가 생산한 커넥티드카 전 차종에 무선통신 회선을 단독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03년부터 현대차그룹에 무선통신 회선을 제공해왔다. 그러다 2019년부터 기아 일부 차종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올해부터는 제네시스, 현대차, 기아 전 차종에 LG유플러스 무선통신을 탑재하기로 한 것이다.
또 LG유플러스는 현대모비스 미래차 ‘소프트웨어 개발협력 생태계 컨소시엄’에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와의 제휴 확대로 올해 제네시스, 현대차·기아 무선통신 회선을 제공한다”며 “올해는 커넥티드카 선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수요가 지속 성장하고 있는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킬러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강소기업을 대상으로 ‘차량용 앱 서비스 공모전’도 열었다. 차량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화면에서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 또는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공모 분야는 ▲영상 ▲오디오 ▲스포츠·교육·취미생활 ▲여행·라이프 ▲게임·SNS ▲전자상거래·배달·쉐어링 ▲금융·보안 등으로 다양하다. LG유플러스는 이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급성장하는 커넥티드카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공모전 참가를 원하는 기업은 6월 30일까지 원하는 주제에 대해 기획 배경, 고객 분석, 서비스 시나리오, 비즈니스 모델, 사업 목표 등을 담은 기획안을 제출하면 된다. LG유플러스는 사업성·실현 가능성·창의성·기술성 등을 심사하고, 발표 과제를 거쳐 4개 기업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수상자로 선정된 기업과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상(1개사) 1억원, 우수상(3개사) 각 5000만원 씩 총 2억5000만원 개발금을 지원하는 등 해당 아이디어가 상용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업신사업그룹장은 최근 열린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차량 내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스포츠 ▲커뮤니티 ▲VOD 등 미디어 콘텐츠를 지속 강화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카라이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