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보험연구원은 국내‧해외여행보험 가입 수는 2021년 31만5086건에서 작년 107만9761건으로 242.7% 폭증했다. 특히 동기간 해외여행보험 가입 수가 14만4995건에서 77만6542건으로 435.6% 확대됐으며 국내여행보험 가입 수는 17만91건에서 30만3219건으로 78.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석열 정부가 사실상 코로나19 위기상황 종식을 선언해서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순차적으로 완화하고 내달 코로나19 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국내‧외 여행자 수는 2021년 4411만명에서 지난해 5606만명으로 27.6% 늘어났다.
여행보험은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사망, 질병, 물품 손실 등 다양한 위험을 대비하는 상품이다. 손해보험업계는 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해당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들어 롯데손보, 하나손보, 에이스손보 등이 편리한 가입‧청구, 해외폭력상해피해변호사선입비 특약 탑재, 높은 신뢰도‧인지도를 앞세운 상품을 내놨다.
여기에 해외여행보험은 보장 수요가 변화하고 있다. 해외여행보험 원수보험료 가운데 ‘해외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5.7%에서 지난해 62.8%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대사고 구조송환 비용’ 보장에 대한 보험료 비중도 1.1%에서 1.7%로 증가하며 휴대품‧상해‧사망 보장 비중 감소를 이끌었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발생 전후로 요율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중의 차이는 수요의 변화로 해석된다”며 “해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료비에 대한 여행객의 우려가 크게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의료 응급상황, 검역 비용, 여행 중단‧취소를 중요하게 인식하지 않았으나 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보배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미국 보험사는 의료서비스 제공기관과 제휴해 여행 중에 원격의료 서비스를 지원한다”며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소비자에게 전화 통화로 현지 의료기관이나 대처방안을 안내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했다. 또 “특히 저개발 국가 여행시 인프라 부족으로 의료서비스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며 “원격 의료서비스가 여행자 보호에 더 적절하다”고 보탰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