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JB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1634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을 중심으로 총영업이익은 늘었지만 희망퇴직 비용과 충당금 전입액이 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김기홍닫기김기홍기사 모아보기 JB금융 회장은 2분기에도 보수적인 성장전략을 취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내년부터는 분기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JB금융 측은 “안정적인 탑라인(Top-Line)의 성장과 비용 효율성 개선이 있었지만, 희망퇴직 실시 및 충당금전입액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세부 실적을 보면 이자이익이 46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했다.
1분기 기준 그룹 NIM은 3.33%로 캐피탈사의 마진율 개선으로 작년 1분기보다 0.60%포인트 상승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0.02%포인트 높아졌다.
그룹 합산 원화대출금은 45조8021억원으로 전년 말과 비교해 0.2% 감소했다. 리스크 관리를 전제로 한 내실 위주의 보수적인 성장을 추진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증가했다. 리스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각각 149억원으로 12.1%, 24.9% 감소했다.
판매관리비는 191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7% 늘었다. 희망퇴직 제외 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경영 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수익 확대와 지속적인 비용 관리 노력에 힘입어 전년 같은 기간보다 0.09%포인트 개선된 37.9%를 기록했다.
그룹 자산건전성 지표를 보면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6% 포인트 상승한 0.84%, 연체율은 0.27% 포인트 오른 0.88%를 기록했다.
JB금융 관계자는 “가계신용대출 필터링 및 승인 전략 강화, 부동산 경기 악화를 대비한 보증서 위주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취급 및 현장별 모니터링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보수적인 관점에서 고위험 업종과 경기민감 업종을 선정해 익스포저와 신용 여신 및 모니터링이 필요한 차주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주자본비율(잠정)은 바젤III 최종안 규제 도입 효과로 전분기 대비 0.91%포인트, 전년 동기대비 2.06%포인트 상승한 12.30%를 기록하며 지주 설립 후 최초로 12%를 넘어섰다. JB금융은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수익성 지표 가운데 지배지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0%,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12%를 기록했다. 전년 말에 비해 ROE는 0.1%포인트, ROA는 0.07%포인트 상승했다.
그룹 계열사별 실적은 전북은행의 순이익이 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광주은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3% 증가한 73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JB우리캐피탈은 작년 1분기와 비교해 16.9% 감소한 49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JB자산운용의 순이익도 51.3% 줄어든 12억3000만원에 그쳤다.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의 순이익은 66억원으로 19.6% 축소됐다.
김기홍 회장은 최근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2분기에도 보수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상반기까지는 일단 보수적인 성장을 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시장 불확실성이 워낙 높기 때문에 상반기가 끝나면 각 자회사의 경영계획을 점검해서 다시 경영 목표를 정할 것”이라며 “하반기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좀 더 성장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체율 상승과 관련해서는 “작년 12월부터 시작해서 올 1월, 2월에는 연체가 급격히 오른 상태인데 3월 중순부터 연체 상승세가 어느 정도 꺾이고 상당히 안정화 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충분히 관리 할 수 있는 수준에 들어와 있다고 생각하고 이 부분은 앞으로 한 두달은 더 조심스럽게 봐야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금 어느 정도 연체가 안정화됐다고 판단해서 영업을 확장하는 것은 아직 조심스러운 상태인 만큼 조금 더 관망하면서 상황을 보고 있다”며 “연체는 아마 조금씩 상승세가 둔화되고 하반기로 갈수록 건전성 지표도 개선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주환원 역시 당장 구체적인 방법과 수준을 논의하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김 회장은 “지금 상황은 금융시장이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고 연체율이 상당히 상승한 상황이기 때문에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부실을 잘 관리해가면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시장에 약속한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는 데 집중할 시기라고 보고 있다”며 “또 한편으로는 감독당국에서 스트레스 완충 자본 규제 등 새로운 건전성 감독 기준도 지금 개편 작업 중이기 때문에 그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공개적으로 주주환원에 대해서 논의를 하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상당히 전략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주주환원은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적어도 하반기 또는 4분기에는 집중적으로 주주환원에 대해 소통할 것”이라며 “올해는 반기 배당을 예정대로 실시하고 내년 분기배당을 적극 검토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사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부터 중장기 배당 정책으로 CET1 비율이 12% 넘을 경우 자사주 매입 적극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사회에서 자사주 매입에 대해 검토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상황도 됐고 근거도 충분히 마련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또 “2019년만 하더라도 CET1 비율이 9.5% 안 되는 상태였고 아주 짧은 시기에 12%가 넘었는데 자본 충실도, 성장, 주주환원에 대해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갖고 있었고 이제 그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자사주를 매입하는 시기와 소각하는 시기를 분리하는 방안을 고려하면 훨씬 더 탄력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사주 매입은 당연히 소각을 전제로 달아야 하겠지만 소각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면 경영진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사업 다각화나 시장 회사 상황 등에 따라 상당히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가 있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검토를 할 수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사진과 주요 주주들과 상의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