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가입 연령을 35세까지 확대해 개정 출시한 'KB 금쪽같은 자녀보험Plus' 광고에 나온 오은영 박사./사진제공=KB손해보험
이미지 확대보기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에 이어 DB손해보험·메리츠화재가 어린이보험 연령을 35세로 확대했다.
메리츠화재는 '내맘같은 어린이보험'가입연령을 35세까지 확대하고 2대 질환 진단비, 수술비는 면책과 감액이 없이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암, 뇌혈관, 허혈성, 상해/질병50%후유장해, 양성뇌종양, 중대한재생불량성빈혈에 대한 납입면제도 받을 수 있다.
DB손해보험은 '아이러브플러스건강보험' 가입연령을 지난 3일부터 35세까지 확대했다. 소액암, 유사암 진담비 담보도 추가했다.
어린이보험 연령 확대는 KB손해보험이 불을 붙였다. KB손해보험은 작년부터 오은영 박사를 모델로 기존 어린이보험을 개정한 'KB금쪽같은 자녀보험'을 출시했다. 상품 개정 이후 지지부진했던 KB손보 어린이보험 상품 판매량은 급증했다.
35세 연령 확대 효과도 나타났다. KB손보는 지난 3월 가입 연령을 35세로 개정 출시한 ‘KB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 3월 한달 신규 판매량이 월 평균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만9000여건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작년 자녀보험 월 평균 판매량은 1만4000건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KB손보가 '부모님과 함께 가입하는 자녀보험'이라는 컨셉으로 인기몰이를 하자 DB손보, 메리츠화재도 이에 맞선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들이 어린이보험에 열을 올리고 있는건 어린이보험이 대표적으로 CSM이 높은 상품이어서다. 어린이보험은 손해율이 높지 않는데다가 보장성 상품으로 CSM이 높다. 게다가 어린이보험에 가입한 고객을 미래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효과까지 있어 일석이조다.
손보사들은 2023년 경영전략으로 일제히 'CSM이 높은 상품 중심 판매'를 내세웠다. 현대해상은 2022년 실적 발표와 2023년 경영전략에서 어린이보험, 종합보험을 CSM이 높은 상품 중심으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어린이보험 시장은 여전히 현대해상이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태아보험은 현대해상이 전체 가입자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굳건하다.
현대해상은 경쟁사 행보에 오히려 35세로 가입연령을 확대하지 않고 2030 전용 종합보험을 출시하기로 했다.
현대해상은 '굿앤굿2030종합보험'을 17일 출시한다. 이 상품은 상품 이름에 2030이 붙었지만 4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어린이보험은 아니지만 판매 핵심으로 '업계 유일 40세까지 가능한 어린이보험'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기존 성인 대상 종합보험 대비 보험료가 저렴하면서 어린이보험과 비슷한 담보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이 CSM이 높고 미래 잠재 고객 확보라는 점에서 보험사에 유리한 상품"이라며 "IFRS17으로 CSM이 중요해진 만큼 손보사들은 고객 확보를 위해 올해까지 치열하게 경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