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만기와 편입 채권 만기를 동일하게 맞춰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 손실 리스크를 없애고, 존속기한이 정해져 있어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과 이자수익을 받을 수 있다.
보험, 연기금 등 자산부채 구조를 신경 써야 하는 기관 투자자뿐만 아니라, 정기예금과 유사한 특징으로 인해 안정적 성향의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끌고 있다.
이 중 만기(존속기한)가 2023년 12월로 정해진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의 ‘KODEX 23-12 은행채(AA+이상)액티브’ ETF는 순자산 규모가 1조5138억원 규모에 달한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은행채의 우량한 신용도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빠른 기간 안에 순자산 1조원이라는 성과를 내고 국내 채권형 ETF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 이병성)은 만기매칭형 ETF 라인업 확장에 적극적이다. 구체적으로 2022년 11~12월에 각각 상장한 ‘TIGER 24-10 회사채(A+이상)액티브’ ETF, ‘TIGER 23-12 국공채액티브’ ETF와, 2023년 3월 상장한 ‘TIGER 24-04 회사채(A+이상)액티브’ ETF, ‘TIGER 25-10 회사채(A+이상)액티브’ ETF까지 4종을 전진 배치하고 있다.
KB자산운용(대표 이현승닫기이현승기사 모아보기)도 선도적으로 만기매칭형 ETF에 탑승했다. 2022년 11월 상장한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 ‘KBSTAR 25-11 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는 각각 만기(존속기한)가 1년(2023년 11월 23일), 3년(2025년 11월 25일)으로 구성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도 각각 존속기한 2023년 12월 20일, 2024년 12월 20일의 ‘ACE 23-12 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 ‘ACE 24-12 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로 신호탄을 쐈다.
회사채뿐 아니라 무위험 채권인 국고채를 중심으로 한 만기매칭형 ETF도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3-12 국고채액티브' ETF의 경우 존속기한이 2023년 12월 11일로 매겨져 있다. NH-Amundi자산운용(대표 임동순)도 국고채를 담는 'HANARO 32-10 국고채액티브' ETF를 상장했고, 존속기한은 2032년 10월 29일까지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존속기한이 2023년 12월인 'TIGER 23-12 국공채액티브' ETF가 배치돼 있다. 신한자산운용(대표 조재민닫기조재민기사 모아보기, 김희송)의 경우 2022년 12월에 'SOL 24-06 국고채액티브' ETF를 신규 상장했으며, 존속기한은 2024년 6월로 매겨져 있다.
금리상승기에 채권가격이 떨어진 상황에서 투자하면 높은 이자수익과 함께 향후 금리하락(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까지 노릴 수 있어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도해지 불이익과 투자금액 제한이 없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개별 채권 투자에 비해 주식처럼 쉽게 매매할 수 있다는 점도 만기매칭형 ETF의 장점으로 꼽힌다. ETF로서 다양한 채권을 편입해 분산 투자도 가능하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기관은 특정 시기에 자금을 투자자에게 돌려줘야 해서 자산-부채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만기매칭형 ETF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금투업계 관계자는 "만기매칭형 ETF는 시장금리 변동성 노출을 최소화해서 손실 리스크를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품"이라며 "개인들에게 정기예금 이 외 예측 가능한 안정적 수익으로서 대안 투자처 성격이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