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춘성 LX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
2주 뒤 시작되는 LX그룹(회장 구본준닫기구본준기사 모아보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윤춘성 LX인터내셔널(이하 LX인터) 사장(사진)이 신사업 육성에 시동을 건다. 올해 주총에서 발행할 수 있는 주식 총수를 2배로 늘려 자금 조달 대책을 마련, 본격적인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LX인터(대표이사 윤춘성)는 오는 23일 정기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 발행할 수 있는 주식의 총수를 기존 8000만주에서 1억6000만주로 확대한다. 현재 LX인터는 6800만주를 발행했으며 이는 발행 가능 주식 수의 85% 수준이다.
LX인터가 발행 가능 주식 수를 늘리는 이유는 ‘이차전지 전략광물·신재생 발전’ 등 전략사업 육성이다. LX인터는 지난해 9655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0~11월 한국유리공업(5925억 원)·포승그린파워(949억5000만 원) 인수 금액 약 7000억 원을 납입 완료해 신사업 투자 자금 조달 가능성이 대두됐다. 올해 투자 예고된 PBAT(생분해성 플라스틱) 생산·판매를 위한 에코밴스 주식회사 출자, 친환경 물류센터 개발·운영을 목적으로 하는 에코엔로지스부산 설립 등도 이런 예측에 힘을 싣고 있다.
신용평가사 한 연구원은 “LX인터는 지난해 말 약 7000억 원의 자금을 한국유리공업과 포승그린파워 인수 금액으로 사용했다”며 “올해도 오는 10월 31일 납입 예정인 에코밴스 주식회사 출자에 360억 원, 에코엔로지스부산 설립에 450억 원(출자일 미정)의 자금이 필요한 가운데 이차전지 전략 광물과 신재생 발전 등을 동시에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금 조달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운임 하락 등 요소로 인해 올해 LX인터 실적이 전년 대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발행 주식 총수를 늘려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대비책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X인터 관계자도 “자본금을 확대해 신사업 확대를 나설 것”이라며 말했다.
이번 정관 변경이 HMM(대표이사 김경배) 인수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실적 둔화와 함께 신사업 투자가 예정된 LX인터가 HMM 인수전에 참여하기에는 조금 어렵다는 얘기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HMM 인수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발행 가능 주식 수를 늘린다고 해서 LX인터가 HMM 인수전에 참여하기에는 고심해야 하는 부분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HMM 인수 외에도 신사업 투자 등 자금 투입이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 많다”고 예상했다.
23일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는 손보익 LX세미콘 대표이사 사장.
한편, LX그룹은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주요 계열사가 정기 주총을 실시한다. LX인터와 LX세미콘이 23일, LX하우시스 24일, LX홀딩스가 27일 정기 주총을 연다.
계열사별로는 LX인터는 앞선 정관 변경 외 최성관 LX홀딩스 최고 재무책임자(CFO)(사내이사)와 권오준닫기권오준기사 모아보기 전 LG화학 부사장(사외이사)를 신규 선임, 채수일 사외이사를 재선임한다. 최성관 CFO는 LX홀딩스 사내이사로도 신규 선임된다.
LX하우시스는 한명호 신임 대표와 박장수 CFO를 주총으로 선임하며, LX세미콘은 손보익 사장을 재선임하고 김훈 LX세미콘 CFO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