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대표이사 후보 심사 대상자 4인. (왼쪽부터) 박윤영(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신수정(KT Enterprise부문장, 부사장), 윤경림(KT 그룹Transformation부문장, 사장), 임헌문(전 KT Mass총괄, 사장). 사진=한국금융DB
이미지 확대보기박성중 간사 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위원 5명(박성중, 권성동, 김영식, 윤두현, 하영제, 허은아, 홍석준 의원)은 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 차기대표 인선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KT 이사회는 지난달 28일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34명 가운데 심사 대상자 4명을 발표했다. 심사 대상자 4인은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부사장),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사장)이다.
심사대상자 발표 이후 국민의힘 위원들은 “철저히 내부 특정인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이권 카르텔을 유지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전체 지원자 33명 중 KT 출신 전 현직 임원 4명만 통과시켜 차기 사장 인선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주인 없는 소유분산기업인 KT를 장악하기 위해 구현모닫기구현모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깜깜이 셀프 경선으로 연임을 시도했지만, 각종 비리 의혹이 드러나 연임은커녕 수사 대상에 올랐다”며 “구 대표는 친형의 회사인 에어플러그를 인수한 현대차그룹에 지급 보증을 서주는 등 업무상 배임 혐의가 있고, 이번 후보 4명 중 한 명인 당시 윤경림 현대차 부사장은 이를 성사시킨 공을 인정받아 구현모 체제 KT 사장으로 합류했다는 구설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4명 후보 중 한 명인 윤경림 사장은 대표 선임 업무를 하는 이사회 현직 멤버로 ‘심판이 선수로 있는 격’이라며 출마 자격이 없다”며 “그럼에도 KT 이사회는 윤 사장을 후보군에 넣어 그들만의 이익 카르텔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위원들은 “KT 내부에서는 구현모 대표가 수사 대상이 되자 갑자기 사퇴하면서 자신의 아바타인 윤경림을 세우고, 2순위로 신수정을 넣으라는 지시를 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이러한 수법은 민노총의 MBC 장악시도와 판박이”라며 “MBC언론노조도 바지사장을 앉혀 MBC를 장악하려 하는데 똑같은 일이 KT에서도 일어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과 경찰은 구 대표와 일당들에 대한 수사를 조속히 착수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발동해 KT가 특정 카르텔의 손에 놀아나지 않도록 대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오는 3월 7일 최종 대표이사 후보자를 결정 및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후보자는 내달 말 열릴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투표를 통해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