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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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건은 현재 정부 및 관련 기관과 함께 유출 경로를 파악 중이며, 디지털 포렌식 수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디도스 공격에는 전사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사이버 안전혁신안’을 통해 정보보안 투자액을 현 수준의 3배인 10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고, 원인과 피해 규모가 정확히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이 회사는 또 지난 20일부터 개인정보 유출 고객을 대상으로 무상 유심 교체를 진행하며, 선제적으로 고객 추가 피해 방지에 나섰다. 고객들 불안 해소를 위한 피해보상을 결정한 것이다.
황 대표가 공언한 정보보안 1000억원 투자는 LG유플러스 연간 영업이익의 약 1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통신업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2021년 투자액(627억원)과 비교해도 약 59.7%나 더 많은 수준이다.
시장 내 3위 사업자로서 점유율 확대와 신사업 추진을 위해 공격적 영업·마케팅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정보보안 강화를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그만큼 황 대표 스스로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확실한 투자를 통해 이번 위기를 ‘보안 품질이 가장 강력한 회사’로 탈바꿈하는 ‘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황 대표는 “1000억원 투자 계획은 2~3년 뒤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를 고려해 책정한 금액으로 향후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이번 기회로 정보보안 투자를 대폭 강화해 국내 최고 수준까지 올라갈 정도로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사이버 안전혁신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왼쪽에서 세번째)를 비롯한 경영진이 고객정보유출 및 디도스 공격에 따른 인터넷 서비스 오류 등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LG유플러스의 과거 3개년(2018~2020년) 평균 정보보안 투자액 증가율인 8.4%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처럼 투자를 늘렸음에도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은 사이버 공격 수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고 정보보안 분야에서 갖춰야 할 부분이 여전히 많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LG유플러스는 정보보안 투자 외에도 ▲외부 보안전문가와 취약점 사전점검·모의 해킹 ▲선진화된 보안기술 적용 및 미래보안기술 연구·투자 ▲사이버 보안 전문인력 육성 ▲사이버 보안 혁신 활동 보고서 발간 등 품질 강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 황 대표가 위기를 잘 극복하고 보안·품질에 더욱 강력한 LG유플러스로 거듭나게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