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 카카오 대표.
이미지 확대보기카카오는 지난해 연매출 7조20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 증가했으며,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 감소한 5805억원을 기록했다. 4년 만에 역성장했다. 순이익은 1조212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조7744억원, 영업이익 10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 6% 감소한 수준이다. 당기순손실은 53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계열사 이익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 연간 실적 추이. 자료=카카오
이미지 확대보기톡비즈 매출은 5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이 중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광고 시장 둔화 등의 영향에도 메시지 광고의 지속적인 성장에 ᄄᆞ라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다. 선물하기·톡스토어 등 톡비즈 거래형 매출은 선물하기 배송상품의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포털비즈 매출은 9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플랫폼 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3488억원을 기록했다.
스토리 매출은 IP 유통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한 2216억 원을 기록했다. 뮤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2305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248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영업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조6479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18% 늘어난 6조527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관계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형식과 기능 제공을 통한 카카오톡 질적 성장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AI, 헬스케어 영역 집중 ▲글로벌 콘텐츠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카카오 공동체의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 비전 실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홍 대표는 “올해는 지난 10년간 압축 성장하는 동안 가려져 있던 문제들을 점검하면서 사업의 구조부터 조직 문화 경영 전반에서 내실을 다져나가겠다”며 “카카오톡 이용자에게 좀 더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견고한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선물하기와 톡스토어 등에선 명품 패션·뷰티뿐만 아니라 식품 카테고리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홍 대표는 “선물하기의 경우 럭셔리 브랜드의 뷰티와 패션 카테고리 상품들이 이용자들로부터 자기 구매 용도로 많은 호응을 얻으면서 4분기 명품 패션 카테고리 내 자기 구매율은 48%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명품 패션과 뷰티뿐만 아니라 소비력이 높은 중장년층들이 애용하는 식품 카테고리에서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카카오가 2월 7일SM엔터테인먼트 지분 9.05%를 확보했다./사진=각 사
이미지 확대보기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음원·음반 유통사업 협력 강화를 통한 음원 수익 확대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업 ▲K팝 아티스트 공동 발굴·데뷔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의 카카오 웹툰·웹소설·굿즈 제작 ▲팬 플랫폼 내 강력한 아티스트 라인업 구축 △공연 사업 협력 등에서 장기간 협력에 나선다.
배 CIO는 “카카오웹툰, 웹소설, 굿즈 사업을 활용해 SM IP 활용도도 지금보다 훨씬 높일 계획”이라며 “팬 플랫폼 사업은 카카오 아티스트 및 탤런트 IP 협력, IT 역량 측면에서 카카오 보유 기술력 기반으로 팬 플랫폼 사업 확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의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미래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회사는 아직도 카카오톡이 이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많이 남아있고 이에 따라 트래픽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올해 카카오톡의 가장 중요한 미션은 채팅 탭으로 묶여있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식들을 세분화하고 대화의 대상과 관계에 맞는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형식과 기능들을 제공해 카카오톡의 커뮤니케이션을 질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카카오톡은 가족관계, 직장관계, 친구관계 관심사로 이어진 관계 안에서 더욱 유연한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면서 이용자들의 다양한 소통 방식을 담는 그릇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현재 가나다 순으로 정렬된 친구 목록을 관계의 중요도나 커뮤니케이션 빈도에 따라 유연하게 바뀌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멀티프로필도 디지털 신분증과 연동해 신뢰가 더욱 요구되는 커뮤니케이션 관계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다.
관심사 기반의 오픈채팅 서비스도 보다 다양한 주제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확대 및 강화한다. 또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콘텐츠들이 이용자들에게 빠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오픈채팅 탭을 별도로 신설할 예정이다.
또 유튜브의 ‘숏츠’, 인스타그램의 ‘릴스’와 같은 숏폼 콘텐츠도 넣을 계획이다. 홍 대표는 “프로필이라는 영역이 사진, 텍스트, 이모티콘, 동영상을 올리는 게 가능하다”며 “지금도 서비스할 수 있지만 이를 어떻게 별도로 보여줄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어 특화 초거대 AI 언어 모델 ‘KoGPT’. 사진=카카오브레인
이미지 확대보기그는 “(초거대 AI 모델은)풍부한 자금력과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싸움”이라며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보다 카카오브레인이 가진 한국어 특화 모델인 KoGPT를 활용해 날카로운 버티컬 AI 서비스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내 버티컬 AI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여 비용 경쟁력 있게 카카오의 역량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팅방 내 비서 역할을 하고 있는 ‘죠르디’를 활용해 개인화된 AI 비서로 키울 계획이다. 홍 대표는 “카카오에는 다양한 챗봇이 있고 챗봇과 AI를 결합할 경우 GPT와 같은 형태를 띄게 되는데 비용합리적으로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정확하게 접근해야 한다 생각한다”며 “여러 신중한 검토를 하겠지만, 죠르디가 비서 역할 하는 것을 지향하면서 만들고 있는 서비스가 있는데, 채팅방에서 AI가 개인화된 비서 역할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